대통령 수용 여부 미지수
향후 거취 지역정가 주목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청주 출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부동산 민심 역풍'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장직 사의((辭意)를 표명했다.

7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노 실장을 비롯한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보유 등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갈수록 여론이 악화되자 노 실장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가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겼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사의 수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과연 어떤 결심을 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언제쯤 결정을 내릴지 알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親文) 진영의 한 핵심인사는 "일괄사의를 수용할 경우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논란이 일 수 있는 인사검증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람을 잘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벌써부터 3기 비서실장으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비서실 인적 쇄신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도 적잖다.

노 실장은 2019년 1월 청와대 2기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앞서 그는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 17·18·19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주중대사를 맡았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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