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제방본체 사면 보강
전기비저항 탐사서도 이상 없어
市 “2차 피해 없도록 후속 조치”

▲ 지난 2일 집중호우로 일부 유실된 산곡동 용하저수지 제방 복구 하기 전 모습<왼쪽>과 용하저수지 제방 본체를 응급복구한 모습.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이젠 두 다리 뻗고 잠 잘 수 있겠네요.”

집중호우로 한때 범람·붕괴 위기에 몰렸던 제천시 산곡동 용하저수지가 응급 복구됐다. 붕괴 위험 탓에 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한 채 밤잠을 설쳤던 지역 주민들도 큰 한숨을 돌렸다.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지난 2일 폭우로 일부 유실된 산곡동 용하저수지 제체(제방 본체) 사면을 응급 복구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과 이날 이틀 동안 제천 지역에는 무려 273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충주기상관측소 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이라고 농어촌공사는 전했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산곡 저수지는 범람·붕괴 위험에 부딪혔고, 오전 한때 인근 7개 마을 40여 가구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에 따르면 산곡동 용하저수지는 지난 3일 오전 9시경 붕괴 조짐을 보였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산측과 저수지 제체의 경계부에 유수가 침투, 사면 일부(L=30m, h=20m) 및 복통이 매몰됐다. 제방이 약해져 붕괴 조짐을 보인 것이다. 제천시는 곧장 대피 방송을 내보내고, 지역 주민(40가구 130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제체 사면을 비닐과 PE필름으로 보강하고 톤마대를 쌓는 응급복구 작업을 신속하게 벌였다. 응급복구는 지역 업체인 ㈜신화종합건설이 맡아 애를 썼다.

농어촌공사는 또 저수지 제체 누수 확인을 위한 전기 비저항 탐사도 벌였다. 그 결과 “저수지 제방 안전에는 이상 없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복통 매몰부 복구 및 양수 배관(300mm) 2개소, 수중 펌프 9대를 각각 설치해 하천으로 초당 1.5t의 빗물을 방류하고 있다. 저수지의 저수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곳 현장에 충북지역본부장과 지사장이 24시간 총괄 지휘하는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제천시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저수지 항구 복구를 위해 공사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보강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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