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낙찰가율 전달比 감소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폭락
토지 경매 전국 가장 적은 수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대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이어 경매 시장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주거시설은 76건으로 세종(10건과)과 제주(69건)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단 31건만 낙찰, 낙찰률은 전월 49.4%보다 하락한 40.8%를 기록하고 낙찰가율도 전달 95.2%보다 낮은 92.8%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인 33.7%와 84.5%를 크게 웃돌았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42건의 경매 물건 중 12건이 낙찰돼 낙찰률(28.6%)은 전국 평균(27.9%)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46.9%)은 전월 67.4% 대비 크게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물건의 저가 낙찰에 의한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토지의 경우 19건이 경매에 부쳐져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지만 낙찰률이 63.2%로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했고, 낙찰가율(81.8%)도 전국 평균(71.6%)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대전지역의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구 괴정동 소재 근린주택으로 감정가 18억 8815만원의 83%인 15억 63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대덕구 석봉동 소재 다가구주택이 11억 3100만원에 낙찰됐고 중구 용두동 소재 주택이 8억 30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대덕구 법동 소재 아파트로 18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감정가 6400만원의 166%인 1억 599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유성구 지족동 소재 아파트로 14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고 중구 산성동 소재 아파트에 13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3위에 올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법원 휴정기 이후 불붙은 시장 소화력과 법원 휴가 기간이 맞물려 지난달까지 진행건수가 많았다"며 "정부가 6.17 대책과 7.10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등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가 가시화되자 경매 입찰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