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경제 불확실성 확대
고수익 좇는 금·주식투자↑
돈 가치 하락·불안심리 영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충격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금과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3% 오른 2342.6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대에 진입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개미(개인 투자자)'들이다.

개미들은 코스피에서 43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도 0.81% 오른 854.12에 마감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 충격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갔던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이날 기준 코스피는 62% 올랐고, 코스닥은 무려 99% 올랐다.

개미들은 해외 주식도 무서운 속도로 사 모으고 있다.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3조 8300억원가량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순매수액(약 2조 2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중국 주식도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약 29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만 치솟는 게 아니다.

국제 금값은 5일(현지시간)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트라이온스당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금은 올해에만 25% 넘게 가격이 올랐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도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6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가격이 급상승해 최근엔 1300만~1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불황에도 금과 주식, 비트코인 등에 자금이 대거 몰린 이유는 유동성에 불안 심리까지 겹쳐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의 약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초저금리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화폐 대신 주요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 때문으로 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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