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 비 동반 강풍… 태안서 선박 25척 전복 등 피해신고 99건
기상악화에 복구·수색 작업 비상… 7일까지 최대 200㎜ 내릴 전망

충남과 충북에 집중됐던 폭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지역에 비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치면서 또다시 피해가 잇따랐다.

또 기상 악화로 인해 침수피해 복구는 물론 실종자 수색 작업에도 난항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6일 충남도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충남 태안에서는 정박 중이던 어선 등 선박 25척이 전복되거나 파손 또는 유실됐다.

순간 최대 풍속 20m/s를 기록한 홍성과 보령에서도 전복 1척, 침수 4척, 줄이 풀려 표류된 선박 13척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

강한 비바람이 내륙까지도 휩쓸면서 각지에서 강풍 피해 신고건수만 모두 99건이 접수됐다.

도로가 유실되거나 도로 위 장애물 등이 발견된 사례가 7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 지붕과 공사장, 비닐하우스, 전선 등 안전조치 11건, 탈락이 우려되는 간판 8건, 주택 급배수 지원 4건, 차량 침수 1건,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친 사례 1건 등으로 확인됐다.

충남 태안 안면읍 백사장항 해수욕장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발생한 너울성 파도가 캠핑장까지 들이닥치면서 야영객 2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로 인해 텐트 4동과 승용차 4대가 침수됐으며 해안과 캠핑장 사이 방파제 10여m가 무너져 내렸다.

폭우에 이어 강풍이 몰아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세 차례에 걸친 폭우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응급 복구 활동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1만 5664건의 시설 피해 가운데 1만 63건(64.2%·오전 6시 기준)의 복구가 완료됐다.

시설별 복구율은 도로·교량 73.7%(151개소 완료), 하천 40%(34개소), 상하수도 23.1%(6개소), 산사태 55.7%(39개소), 저수지 등 수리시설 73.3%(11개소), 비닐하우스 81.2%(2175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침수 등 피해 주택 1150채 가운데 969채(84.3%)의 응급 복구를 마쳐 천안과 아산, 예산 등에서 발생한 이재민 483가구(796명) 가운데 377가구(616명)가 귀가했다.

나머지 106가구(180명)는 경로당과 학교, 숙박업소, 교회 등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경 아산 송악면 소재 소규모 하천에서 토사와 급류에 휩쓸린 A(77) 씨 등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도 소방 인력 등 모두 344명이 투입돼 실시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계속되는 비에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공무원, 군인,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3261명의 인력과 598대의 장비가 투입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공공기설 336곳과 사유시설 181곳에 대한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지만 비가 계속 내리면서 응급 복구한 곳이 다시 유실되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집중호우로 실종됐던 주민 8명(충주 4명·단양 3명·음성 1명)에 대한 수색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충주 371명, 단양 97명, 음성 90명 등 558명의 인력과 장비 79대를 투입해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지연이 반복됐다.

한편 기상청은 7일까지 충청권에 50∼150㎜, 많게는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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