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박광덕 시인이 천년의시작에서 등단 30년 만의 첫 시집 ‘어둠 끝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펴냈다.

시인은 투명하고 진솔한 체험적 언어로 삶을 단단히 노래한다.

구체적 경험과 기억을 담아가는 시간예술의 정수를 잘 보여주며 동시대 타자들에 대한 관찰과 묘사에는 특유의 예술적 자의식과 함께 타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

시인이 등단 이후 내는 첫 시집인 만큼 전 생애를 아우르는 생의 보고서이자 절절한 기억의 실존적 고백록이라 할 수 있다.

외부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현상에 자신을 이입해 새로운 상상적 질서를 형성해 낸다.

시에 나타나는 사물이나 현상이 관조의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고 시인의 삶과 정서가 반영된 생명력있는 존재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개인적 기억과 인간 보편의 존재 방식에 대한 동시적 성찰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확장되면서 미학적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시인의 시선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머무르면서 연민의 정서를 동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는 우리 시대의 주류를 형성하는 권력이나 자본의 논리에 대항 논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박광덕 시인은 199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서 이후 ‘재능교육’, ‘문학수첩’ 등의 문예지와 단행본과 전집도서를 발간했다.

현재는 편집기획사를 운영 중이다.

전체 120쪽, 정가 1만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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