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한해 5만여명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다. 청소년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통계서비스에 의하면 2017년도 학업중단율은 초등학교 1만6422명(0.6%), 중학교 9129명(0.7%), 고등학교 2만4506명(1.5%)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학령인구(7세~18세)중 학교 밖 청소년은 4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현실적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이 학교를 떠나면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보니 상당수는 특정목표 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탈선 유혹에 빠져들기 쉽상이다. 중퇴자는 문제아라는 그릇된 사회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공교육이 이런 학생들을 사회일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듬고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공립형 대안학교를 신설하고 늘려야 할 분명한 이유다.

충북지역에 공립형 첫 대안고등학교가 내년 문을 연다. 이달 중 설립운영위원회가 열리고 도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도립학교 설치 조례개정을 거친다. 공립형 대안고등학교인 은여울학교는 중·고 통합학교로 4학급(학급당 10명)이 운영될 예정이란다. 3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치유형 대안학교로 극단적 위기상황에 몰렸던 학생들의 심리치유와 학교 재적응을 돕게 된다. 충북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1호 대안고등학교로 기대가 크다. 최근엔 교육부 맞춤형 대안학교 설립 사전 공모에 단재고(가칭)가 선정되는 등 공립형 대안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어 차별성이 돋보인다.

이와 달리 광역시 중엔 대전과 광주만 공립형 대안학교가 없다. 대안학교를 늘려야 할 판에 한 곳도 없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이 안 된다. 학교 부적응문제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사회문제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대안교육에도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할 때다. 사립 대안학교에만 떠넘기지 말고 공교육이 끌어안아야 할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야 맞다. 대전지역도 이번 기회에 대안학교 신설이 급물살을 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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