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청주시 환자발생 허둥지둥
이슬람 문화센터 존재몰라

▲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던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 공원 인근 이슬람 문화센터.  송휘헌 기자
▲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던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 공원 인근 이슬람 문화센터.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이슬람 종교행사발(發) '코로나19' n차감염(무한감염)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적잖은 가운데 5일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5명(청주 거주)이 참석했던 이슬람 종교행사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부터 30분간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진행됐다. 당시 행사에는 341명이 참석해 예배·설교 후 빵과 음료를 나눠 먹었다.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으나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혹시 모를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북도는 전원 검사에 나섰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을 제외한 336명이 검사 대상이다.

처음 확진된 우즈베키스탄인 2명과 이들과 식사한 뒤 양성 판정된 4명을 합친 청주 확진자 6명 중 1명은 이 종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 중 125명이 청주에서, 3명이 보은에서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208명에 대한 검사를 이날 끝낼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음성이 나왔지만 종교행사 참석자를 모두 능동감시 대상으로 지정해 전담 공무원 1대 1 모니터링을 통해 14일간 발열 여부와 건강 상태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슬람 종교행사를 제외한 우즈베키스탄 확진자 2명의 밀접 접촉자는 몽골 음식점 17명, 대중목욕탕 10명, 농협 6명, 카페 4명 등 56명이다. 이들 중 40명에 대한 검사는 마무리됐다. 몽골 음식점에서 식사한 4명은 전날 양성으로, 나머지 36명은 음성으로 각각 나타났다. 대중 목욕탕 접촉자를 비롯해 나머지 16명도 검체 채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충북도에는 종교 담당 부서가 있는 데도 이슬람교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탓에 종교행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이슬람 문화센터에서 행사가 있으니 소독해 달라"는 경찰의 통보를 받고 이 센터 내부를 소독했을 뿐 정작 행사 때는 무슬림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리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조계종과 천주교, 기독교와 긴밀히 협조했지만, 특수한 종교인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파악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청주, 진천, 음성에 이슬람 문화센터가 있다는 것도 무슬림 확진자 발생 후에야 확인됐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무슬림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슬람 문화센터는 개인 사찰처럼 법인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며 외국인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연락할 데도 마땅하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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