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제조업 대거 집중… 경영악화發 고용 불안 커져
고용유지지원금 조건완화 등 지원 정책 확대 목소리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위기를 맞게 되며 자동차 부품제조업이 대거 집중된 대전·충남 지역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영악화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고용 타격이 불가피해 부품 제조 중소기업의 일자리 지원 및 정책 확대가 요구된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동차 제조업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자동차 부품 제조업 피보험자는 총 3만 1302명으로 전체 21%를 차지한다.

충청권 완성차 제조업 피보험자가 6210명(5%)인 것과 비교하면 충남 서산, 천안·아산, 대전 대덕구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제조업군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액은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부가가치는 2014년까지 증가하다 2016년부터 감소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 발생 시점인 지난 1월부터 크게 하락해 5월 업황 실적(BSI)은 20까지 내려가 최저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자동차 부품제조업의 위기상황은 대기업 중심인 완성차 제조업과 규모 자체가 달라 관련 지역의 고용정책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제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 주요 지역의 2020년 5월 피보험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다.

충남 천안의 경우 피보험자가 250명(-4%), 아산 100명(-1%), 대전 대덕구는 200명(-6%) 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후 자동차 부품 업계의 고용 악화를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최근 6개월간 자동차 제조업 실업 관련 지표 역시 악화되는 상황인데 완성차 제조부문보다 부품제조 부문의 실업 수치 증가가 더욱 컸다.

지난 1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를 제외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의 최근 6개월간의 실업급여 신청자 수, 지급 건수, 지급자 수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5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78.2% 증가한 1287명으로 특히 천안지역에서 신청자 수가 급증했다.

실업 사유별로는 경영상 필요 및 회사 불황으로 인원 감축 등에 의한 퇴사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나경 한국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 장기화 등으로 고용 조정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자동차산업의 고용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지역 중소기업의 고용유지지원금 조건완화, 고용조정 사전협의 등 지원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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