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충청권 저물가 기조
9년만 최장기 장마로 채솟값↑
식품값 올라도 생활물가지수↓
에너지가격 하락 등이 상쇄한 듯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경기 부진 속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부진, 저유가 상황까지 겹치며 충청권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저물가 와중에도 농축수산물 물가는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밥상물가는 껑충 뛰었다.

4일 충청통계청이 발표한 '7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7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04.62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동월대비 0.4% 올랐다.

충남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7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충청권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내내 0%, 심지어 마이너스(-) 상승률까지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연달아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3개월 만인 지난 6월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0%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전반적인 저물가 상황 속에서도 올해 9년 만의 '최장기 장마'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밥상 물가는 상승했다. 특히 날씨 영향이 큰 채소류 출하가 큰 폭으로 줄면서 물가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최근 장마로 채소류 출하가 급감하면서 대전의 신선채소 가격은 전월대비 8.1%, 전년동월대비 18.2% 각각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전월대비 3.4%, 전년동월대비 5.2% 올랐다. 충남 역시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7.1%, 전년동월대비 17.9% 각각 상승했다. 충북의 경우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5.2%, 전년동월대비 16.0% 상승했다.

신선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충청권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동월 대비 하락했다. 식품의 상승 요인을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이 상쇄하는 모양새다. 

대전지역 식품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7% 각각 상승했지만, 식품 이외는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2.1% 각각 하락했다. 충남 역시 식품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3% 올랐지만, 식품 이외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1.3% 떨어졌다. 충북의 경우 식품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1.0% 각각 하락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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