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절반에도 못미쳐
도교육청 다양한 지원사업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올해처럼 학생 취업이 어렵기는 처음이에요. 취업률이 얼마나 떨어질 지 걱정입니다."

충북지역 한 마이스터고의 A 교장은 "코로나19로 올해 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현장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최근 심각한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마이스터고인 이 학교 학생들은 취업을 걱정하지 않았다.

올해 졸업생의 취업률은 94.5%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3학년 교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대개 3학년의 60%가량은 1학기 때 취업을 확정하는 데, 올해는 절반인 3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스터고를 제외한 다른 직업계고의 상황은 더 나쁘다.

공업계열 직업계고의 한 교사는 "기업체에서 구인 의뢰를 하지 않는다"며 "올해 졸업생 취업률이 30%를 간신히 넘었는데, 내년은 2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학교 졸업생이 많이 취업한 기업들이 대부분 채용을 줄이거나 취소했다"며 "기업에 전화하기도 부담스럽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충북지역 직업계고의 취업률은 2017년 43.9%에서 2018년 33%, 지난해 28.7%로 하락했다. 청년층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학생들이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올해 코로나19로 취업률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취업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차원에서 도내 26개 직업계고에 취업 지원 전문성을 갖춘 취업지원관을 1∼2명씩 배치했다. 고교 취업부장 연찬회 등을 3차례 개최해 기업 초청 설명회를 했고, 최근 한국경제포럼, 청주상공회의소 등과 취업 지원 관련 업무협약도 진행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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