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만 하면 취업이 보장되던 마이스터고 취업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규채용을 대폭 줄인 때문이다. 충북지역 한 마이스터고 올 취업률이 3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3학년 1학기가 끝나는 이맘때면 60% 정도 취업이 결정되는데 그 절반에 그쳤다. 올해 졸업생 94.5%가 취업에 성공해 상한가였는데 뭔가 심상찮다.

아무리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해도 마이스터고는 골라서 갈 만큼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올핸 전혀 딴판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교직원들조차 "올해 같이 학생들 취업하기 어렵기는 처음"이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공업계열 실업고 대부분도 취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업체 구인 의뢰가 사실상 씨가 말랐다는 얘기가 나오니 말이다. 연말까지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취업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고졸자 취업 확대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을 올해까지 6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꼭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기술이나 자격증 소지자에겐 취업 문턱을 대폭 낮춰 능력중심 사회를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맞춤형 직업교육을 받은 유능한 인력이 무직 상태로 방치돼선 안 되겠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렵지만 지역사회와 지역기업들도 고졸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취업률 하락 영향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일반고 전학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충북지역 특성화고 학생 65명이 일반고로 학교를 옮겼다. 취업이 힘들바엔 차라리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체질개선도 급하다. 4차 혁명시대에 걸 맞는 학과로 재편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또 고졸채용 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 적용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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