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YTN 충청본부장

미다스(Midas).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리기아(현 터키의 중서부)의 왕이다. 그는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늘 부족했다. 더 많이 가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한 포도밭 주인이 포도밭을 엉망으로 만든 노인을 끌고 와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다스는 그 노인이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라는 것을 금방 알아채고 며칠 동안 융숭하게 대접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디오니소스는 스승에 대한 대접의 보답으로 미다스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미다스는 냉큼 자신이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당한 소원이었지만 약속을 했으니 어쩔 수 없어 디오니소스는 소원을 들어줬다. 미다스는 기뻐 날뛰며 집기, 나무, 동물 등 주변에 있는 동식물을 모두 만지기 시작했다. 정말 손대는 모든 것들이 족족 황금으로 변했다. 몇 날 며칠 곳곳을 돌아다니며 손이 닿는 대로 황금으로 만들었다. 온통 집안이 황금으로 가득 찼다. 이젠 그만해도 탐욕을 충분히 해결했건만 그는 그치지 않았다.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도 황금으로 변했고, 이불도 황금으로 변했고, 말도 황금으로 변했다.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했다. 여러모로 불편했지만,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치명적 문제가 자신의 딸을 안았을 때 발생했다. 딸도 황금 조각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를 어쩔거나! 상심에 빠져 황금이고 뭐고 다 필요 없었다. 탐욕에 눈이 멀어 딸까지 황금 조각상으로 만든 미다스는 디오니소스를 찾았다. "탐욕에 눈먼 이 죄인을 용서하시오. 원래대로 돌려만 주신다면 선하게 살겠소"

한참을 고민하던 디오니소스는 "딸의 황금 조각상을 파크톨로스 강물에 담갔다 꺼내시오"라 했고, 미다스는 그의 말을 따랐다. 딸을 다시 환생했고, 미다스는 자신의 탐욕을 질책했다. 이 같은 사연으로 '미다스의 손(Midas touch)'은 '돈 버는 재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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