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아닌 모두가 이끄는 의회 강조
의원역량 강화·민원접수대장 등 계획
다양한 직업군 의원 전문·자율성 보장
연구비 활용방안·정책지원인력도 확보
공공기관 유치 위해 집행부와 적극협력
견제-균형 통한 의장역할 충실 다짐

▲ 권중순 대전시의장.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권중순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원칙’을 강조한다.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한결같은 성실함은 그의 상징이다. 권 의장은 원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통과 유연함, 적극성도 그의 강점이다. 3선 시의원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후반기 시의회를 맡은 권 의장의 의지는 남다르다. 화합과 믿음, 성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다. 견제와 감시로 시 행정을 면밀히 살필 것을 약속했다. 때로는 협력으로 대전발전을 이끌 뜻도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개인이 아닌 모두의 힘을 역설했다. 자신을 낮추고 동료의원을 높이겠다는 그다. 권 의장은 시민만 바라볼 것을 다짐했다. 이 같은 의정활동으로 의회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을 피력했다. 충청투데이가 그의 각오를 들어 봤다. 

대담=전홍표 대전본사 편집국 취재2부 부국장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올랐다. 소감은.

“존경하는 150만 대전시민과 선배·동료의원께 감사드린다. 의장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자 기쁨이다. 그러나 시민을 대변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오로지 대전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일하겠다. 봉사와 보답하는 마음으로 후반기 의정을 이끌겠다. 의회 본연기능은 집행부 견제·감시다.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트집잡기 등의 관행은 없애겠다.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지원할 부분은 적극 지원하겠다. 화합하는 의회, 일하는 의회, 믿음 주는 의회로 의회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

◆전반기 대전시의회를 총평한다면.

“전반기 시의회는 제238회 임시회로 출발해 제250회 정례회로 마무리됐다. 5차례 정례회, 8차례의 임시회를 열고 232일간의 회기를 운영했다. 해당 기간 801건 안건을 심도 있게 처리했다. 행정사무감사도 제7대 전반기 949건 대비 14% 증가한 1080건을 지적하고 조치했다. 국회수준의 강도 높은 정책감사를 펼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 5분 자유발언도 제7대 의회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84건 진행했다. 시정질문에서는 20명의 의원이 8개 분야에 걸쳐 90건의 시정현안과 문제점을 등을 되짚었다. 소통과 협치, 견제·감시 강화, 합리적인 대안제시, 현장중심 생활정치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한다. 아쉬움도 있다. 지방자치 근간이 되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제20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21대 국회에서는 통과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겠다.”

◆원구성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는데. 해결방안은.

“원구성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다. 백 번을 지적해도 달게 받겠다.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한편 원구성 과정은 ‘원래 논란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다. 지역이익을 대변하다보면 다소 충돌이 일 수 있다. 개인 능력도 출중해 더 잘할 수 있는 방향을 꾀하다 충돌할 수도 있다. 자리싸움으로 비춰진 점, 빠른 시일 내 원구성을 마치지 못한 점 등은 죄송할 따름이다. 원구성 과정에서 11대 10, 11대 11 등으로 나뉘었다. 언뜻보면 갈라진 것으로 보이나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동료의원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의원 간 서운함 감정을 풀어내는 데 앞장서겠다. 많은 의견을 듣고 양해도 구하겠다. 의원들의 자정능력도 믿는다. 방향성은 다소 달랐으나 원구성을 마쳤다. 결과가 나온 만큼 대전발전과 의회발전에 힘을 모을 것이라 믿는다.”

◆권중순 대전시의장의 의정활동 철학은.

“권중순 개인이 아닌 모두의 힘으로 의회를 이끌겠다. 이는 의장 출마 시 첫 번째 공약이기도 하다. 나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동료의원이 역량을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 이를 통해 모두의 힘이 더해진다면 더 큰 힘과 더 큰 성과가 나올 것이다. 의회와 시의 주기적인 만남도 추진하려 한다. 예산·사업 등에 충분한 교감을 나누겠다. 의회 입장에서는 예고없이 제출되는 사업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보다 나은 방향을 위한 제안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의원 역량강화도 중요하다. 최근 의회 운영현황을 파악했다. 코로나19로 예산 집행률이 상당히 적더라. 달리 말하면 의원 역량강화 예산이 충분한 것이다. 자체교육·외부교육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민원해결을 위한 민원접수대장 운영, 공무원 고충처리를 위한 창구 신설 등도 계획 중이다.”

◆의원 역량강화를 약속했는데.

“제8대 의원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기초의회에서 경험을 터득한 구의원 출신부터 노동계·교육계·언론계·여성운동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가 포진했다. 각자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힘껏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도 개개인 희망과 전문분야를 감안했다. 또 역량강화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비의 효율적인 활용방안도 강구하려 한다. 아울러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 의회는 집행기관과 독립된 위치에서 조례입법,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을 수행한다. 조례안은 연간 200건, 예산은 7조원에 이른다. 방대한 자료를 요하는 행정사무감사도 의원 개개인이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기관 이전 관련 의회 차원의 전략은.

“의회 의정활동은 상임위원회를 거치는 구조다. 각 상임위별 수많은 논의와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방법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제안한 ‘대전·세종 통합’은 대전발전의 큰 흐름을 잡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공공기관 유치는 그 자체가 타 도시와의 경쟁이다. 집행부와 적극 협력하겠다.”

◆원도심 활성화가 현안사업으로 꼽힌다. 집행부와의 협력방안은.

“의장 이전에 중구지역 시의원이다. 최근 시의 혁신도시 지구지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시의 결정을 존중하고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 왔다. 의회는 기다려야 할 것과 요청할 것이 있다. 지금은 혁신도시 안착을 위해 기다려야 할 시기다. 안착 이후에는 방향성을 요구하려 한다. 대전의 전체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의회가 중심에 서겠다.”

◆권중순 대전시의장이 어떻게 평가받길 바라나.

“나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긍정평가로는 성실함, 부정평가로는 결단력 부족이 언급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평의원일 때의 평가다. 의장역할에 충실하면 다른 평가가 나올 것이라 자신한다. 기본적으로 일처리를 꼼꼼히 하는 성격이다. 외부 평가와 달리 결단력도 갖췄다. 의장역할을 잘 해내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견제와 균형이다. 동료의원, 의회 사무처 등과 논의해 잘못된 시정을 견제하겠다. 균형도 약속한다. 원칙q에 입각해 시정을 감시하겠다. 행정을 변칙적으로 접근하지 않겠다. 편법을 통한 시정 접근은 시민의 큰 피해로 귀결된다. 본연 역할에 매진했던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잘된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상벌도 확실했던 의장으로 평가받고 싶다.”

정리=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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