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일선학교 대부분이 본격적인 방학에 접어들면서 학원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이 방학기간 학원에 있는 시간이 늘고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증가로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의 수강 문의와 학원들의 수강생 모집이 잇따르고 있다.

원격수업 등 수업차질로 인해 학력 유지에 한계를 느낀 학부모들이 불안감에 2학기 선행학습 차원에서 학원 수강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맘카페에는 ‘○○동 근처 영어학원 추천해주세요’, ‘초1 영어공부 어떻게 시키세요’ 등 자녀 학습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 이모(38) 씨는 “온라인 수업은 강의 재생시간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제대로 학습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맞벌이라 옆에서 챙겨주지도 못하고 2학기에는 성적이 더 떨어질까 하는 불안함에 개인과외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야외활동과 체험 등이 줄어들면서 국영수 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학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원들도 예비고1부터 고3까지 여름방학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최저 등급에 맞춘 단과반 등을 개설하며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방학기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증가와 여름휴가철 대인접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초기 짧지 않은 휴원과 집합금지명령 등을 경험했던 학원들은 확진자 발생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 등록을 미뤄왔던 학부모들도 차츰 재등록을 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이 학교보다 학원에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는 만큼 학원에서도 방역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도 학원·교습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방역수칙 안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중·소규모 학원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에 나섰지만 점검항목이 부족하거나 현장방문이 어려웠던 학원을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재차 나가고 있다”며 “학원 감염이 학교로, 학교 감염이 학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염병 예방 수칙 안내 등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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