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일상화·장마 겹쳐
거리서 음식 먹는 사람 드물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게 '뉴노멀'로 자리 잡고,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마가 계속되는 날씨에 외출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3년 간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류 모(32) 씨는 최근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대전 원도심과 지역 행사와 축제를 오가며 안정적으로 장사를 해 왔던 류 씨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트럭을 세워 두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달 중순 일주일 정도 다시 나가봤지만 전과 같지 않았다.

류 씨는 "장마 기간 혹시나 하고 나가봤는데 마스크를 쓰고 우산을 들고 휙휙 지나가는 사람들만 넋 놓고 보다가 결국 접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유행과 장마가 겹치자 일부 지역 노점 상권은 '전멸' 수준이다.

대전역을 가로지르던 먹거리 노점상은 굳게 닫혀있다.

노점상 거리를 형성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도 곳곳에 문 닫힌 상점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 씨는 "요즘 길거리에서 뭐 들고 다니면서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없다"면서 "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손님들이 들고 가기에 편한 옥수수를 삶아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상권의 모습 역시 달라지고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

직장인 이 모(32) 씨는 "예전엔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서 산책을 했지만 이젠 산책하고 사무실에 들어갈 때 커피를 사들고 간다"며 "마스크를 쓴 채 커피를 마실 수도 없고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우산을 들고 있어야 돼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손님도 다소 줄었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손님도 직원도 '서로 눈치 보는' 상황이 빚어지면서다.

서구 갈마동의 한 편의점주는 "코로나가 한창 안 좋을 때는 손님들이 계산이 끝나면 빠르게 나가곤 했다"면서 "연일 이어지는 비 소식에 외출을 자제하고 배달 음식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에 음식을 먹는 사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