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지구 조성 올해 마무리 예정
유치 부진… “대안 필요” 목소리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구봉지구에 조성이 한창인 ‘교육·연수 클러스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연수 클러스터에 들어설 기관이 현재까지 단 2곳뿐인 상황인 탓에 집적이익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더 많은 관련기관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5년 시작된 구봉지구 교육·연수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12월 도로, 유수지, 토지 조성, 근린공원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 짓고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서구 관저동 757번지 일원 15만 5000㎡에 올해 말까지 교육·연수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총 사업비는 638억원을 투자해 교육 연구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 공유 장을 형성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곧 준공을 앞둔 구봉지구가 교육·연수 클러스터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구봉지구에 들어서는 기관이 한국발전인재개발원, 산립복지종합교육센터 2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은 2021년 2월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는 설계공모를 재실시 등으로 절차 지연으로 2023년까지 이전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구봉지구가 기관 직원, 일반인을 총망라하는 전문화된 지역인재 양성의 교육·연수 클러스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련 기관들의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반면 집적이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추가적인 기관 유치 계획도, 확보된 부지도 현재까지는 전무한 상태다.

시는 이전을 염두하는 기관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부지확보 등 행정절차를 선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전 기관이 나타날 경우 부지확보 등을 적극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구봉지구에 이전하는 기관에는 세제감면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없어 기관의 자발적인 이주를 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대학의 한 교수는 “현재 구봉지구는 교육·연수 클러스터가 아닌 공공기관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 성격에 가깝다”며 “13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는 둔곡지구처럼 집적이익을 통한 업계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이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될 경우 공공기관 유치과정에서 교육, 연수 관련기관을 유치대상으로 접근하는 것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구봉지구의 교육, 연수 특화 계획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 기관 이전 계획은 없다”며 “이전 의사를 나타내는 기관이 있다면 토지확보 등 절차에 대해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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