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단양 등 피해 커
이재민 수백명 임시시설로
태풍 하구핏 추가피해 예상

▲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 산사태 현장에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지난 1~3일 내린 300㎜ 물폭탄에 충북지역에서는 사망 4명·실종 8명에다 수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자체는 긴급 복구 및 피해 지원에 나선 상태지만 태풍 하구핏(hagupit)이 북상함에 따라 또 다시 물폭탄이 예상돼 대책에 부심한 상황이다.

3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에서 사망자 4명, 실종자 8명, 부상자 2명이 발생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충주시 2명, 제천시 1명, 음성군 1명이다. 실종자는 충주시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단양군 3명, 음성군 1명이다. 또 제천 103가구 225명, 음성 44가구 179명, 충주 28가구 30명, 단양 17가구 39명을 합쳐 192가구 4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174명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299명은 주민센터 등 임시생활 시설에 머물고 있다.

충북도는 호우 피해 주민들에게 응급구호 세트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생필품 등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들이 민간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하루 5만원 기준 최대 7일까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설피해로는 도로 81곳, 하천 23곳 등 공공시설 292곳과 사유시설 149곳이 매몰되거나 유실됐다. 특히 철로의 토사 유출과 침수로 충북선 삼탄역·공전역과 태백선 제천∼백산 간 열차 운행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으며,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부근과 단양 영춘 상리·매포 하시리, 충주 산척 송강리 등 인근 도로도 통제된 상태다.

제천에서는 대형 폐기물 처리장이 지난 2일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침수됐다. 또 폭우로 매립장과 침출수 처리장·소각장·음식물 처리시설의 유류 저장고와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진입도로 일부가 유실돼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일반 쓰레기 80∼90t, 재활용 쓰레기 30∼40t, 대형폐기물 10t, 음식물 쓰레기 25t 등 제천에서 배출되는 하루 평균 145∼165t의 쓰레기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이날부터는 수해복구 현장에서 발생된 쓰레기까지 대량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제천시는 굴착기 등을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원관리센터 관계자는 "소각장만 긴급 복구해 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도 전체 배출 쓰레기의 30% 정도만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수거하던 쓰레기를 3일 단위로 전환해야 할 것 같다"며 "당분간 쓰레기 처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단양군 어상천면은 집중호우 피해로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단양군에 따르면 전날 내린 폭우로 어상천면 율곡리 인근 지방도가 유실되면서 이 도로 밑에 매설된 상수도 주철관(250㎜) 100여m가 파손됐다. 곳곳에서 수도관(100㎜)이 유실돼 어상천면 전역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 지역에는 517가구가 상수도를 공급받고 있다. 단양군이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1주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양군은 이날 물 부족을 겪는 주민들에게 생수(400㎖) 4만병과 급수차 8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영춘면 동대2리와 적성면 상원곡리, 하원곡리도 간이상수도가 일부 유실돼 단양군은 이들 마을에도 생수(2ℓ) 1200병씩을 지원했다.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충북도 및 도 소방본부는 3일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도 소방본부는 충주 100명, 단양 62명, 음성 57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드론 16대 등 수색 장비 55대도 투입됐다.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 투입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이 많은 인명·시설 피해가 발생된 상태에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인한 추가 호우 피해가 예상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4일까지 평균 100∼200㎜, 많은 곳이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3일 기준 청주·괴산·제천·충주·단양·음성에 호우 경보, 증평·진천에 호우 주의보, 보은·옥천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근무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충북도 17개 부서 43명과 청주시 등 8개 시·군 256명이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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