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충남교육청 유아교육-유아·놀이 중심 교육캠페인
천안버들유치원
‘수업혁신 통한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유치원’ 비전으로 중장기계획 수립
민주적 협의 문화 위한 다모임 활성화·교무 업무지원팀 조직 등 교육 혁신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놀이와 유아 중심 동물원·캠프장 등 공간 조성도

▲천안버들유치원에서 두루반 유아들을 대상으로 다모임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천안버들유치원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해부터 유아·놀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2019 개정 누리과정’이 시행된 가운데 각급 유치원에선 새로운 미래교육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의 교육과정과 달리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갖고 이를 통해 몰입과 즐거움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육 모델 역시 일대 혁신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교육계 전반에선 이를 두고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비롯해 전반적인 운영체제의 변화와 이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선 유치원은 시험무대가 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혁신유치원으로 지정된 이후 미래교육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최전선에 나선 도내 유치원을 소개한다.

◆천안버들유치원, 미래교육 모델화 도약

2017년 13학급, 원아 240명 규모로 개원한 천안버들유치원은 그동안 기본적인 시설과 환경 등 조성에 주력해왔다.

개원 이후 3년이 지나면서 기존 교육과정에 따른 공립유치원의 틀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혁신동행 유치원’을 운영하며 현실적으로 맞닿게 되는 여러 과제를 개선해 나가는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천안버들유치원은 민주적인 협의 문화와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에 주안점을 뒀으며 올해는 ‘수업혁신을 통한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유치원’을 비전으로 혁신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은 2019 개정 누리과정과 더불어 유치원 운영체제를 혁신해 교육력을 강화하고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등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치원 전교직원이 추진관제를 실천하고 있으며 올해 도입기를 시작으로 적용과 발전 과정을 거쳐 4년 뒤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천안버들유치원에서 교실 밖 놀이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안버들유치원 제공
▲ 천안버들유치원에서 교실 밖 놀이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안버들유치원 제공

◆민주적 협의 문화와 교수·학습 중심 운영

천안버들유치원은 총 4년에 걸친 혁신 과정의 기반으로 민주적 협의 문화 형성과 교수·학습 중심의 유치원 운영을 내세웠다.

우선 천안버들유치원은 이를 위해 매월 한 차례 민주적 협의 문화를 위한 다모임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회의 뿐만 아니라 교직원의 필요에 따른 비정기적 회의를 수시로 열어 소통하고 있다.

또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 형성과 개인의 참여를 권장하는 회의 규칙을 정해 실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의 문화는 수업에 실제로 반영돼 유아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례로 두루반(만 5세)의 놀이중심 활동 중 놀이가 교실 밖으로 확장되면서 복도에 설치된 ‘거미줄’ 등 시설물이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소방법에도 위반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천안버들유치원은 강당에서 유아들이 직점 참여해 생각을 표현하는 다모임을 진행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이 ‘두루두루뉴스’(회의결과 안내판)에 게시됐다.

유아들이 직접 의견을 표출한 데 이어 타인의 의견과 표현을 존중하는 체험을 진행한 것이다.

이밖에도 천안버들유치원에선 교육활동 중심의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가 이어졌다.

우선 교사들의 수업 외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교무 업무지원팀을 조직했으며 가정통신문이나 설문조사 등은 ‘학교종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고 있다.

또 관습처럼 행해지는 사업이나 행사를 재검토해 축소하고 교사의 수업전문가로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과 공간 활성화

천안버들유치원에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연령별 연구와 실천 모임의 날이 운영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은 연령별 학급 담임교사들의 교육활동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정기적인 협의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각 학급에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전문성 향상의 기회로 삼았다.

또 지속적인 독서모임을 통해 전문서적에 대한 토론을 실시 중이며 저경력 교사의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함께 해결해나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러한 모임 활성화에는 혁신유치원 사전컨설팅에서 교사들의 의사를 반영해 마련한 모임 전용공간이 큰 기반이 됐다.

이 공간은 지난 3~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 당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 천안버들유치원에서 교육과정실 협의회가 진행 중인 모습. 천안버들유치원 제공
▲ 천안버들유치원에서 교육과정실 협의회가 진행 중인 모습. 천안버들유치원 제공

◆유아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 혁신

천안버들유치원은 모임 전용공간 이외에도 2019 개정 누리과정에 대응해 공간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두루반(만 5세)에서는 놀이터에서 발견된 거미로부터 유아들의 관심을 이어가 교실과 복도에 고무줄을 이용한 놀이용 거미줄을 설치했다.

또 코로나19에 대해 알아보며 박쥐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고 복도에는 박쥐들이 살아가는 숲이 조성됐다.

나래반(만 4) 복도와 ‘버들책방’에는 동물원이 조성됐으며 이어 동물원 내에 캠핑놀이가 연계돼 텐트와 캠프장, 낚시터까지 꾸려졌고 이를 이용한 놀이활동이 한창이다.

이처럼 천안버들유치원은 원내 모든 공간을 유아들의 아이디어와 이야기로 채워나가고 있으며 놀이와 유아 중심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특히 개별 유아의 관심과 흥미에서 발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사 주도적 활동에서 벗어나 놀이적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유아와 교사가 ‘진짜! (real!) 놀이’ 동행자로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신규 혁신학교 경청 컨설팅을 추진해 ‘민주적 의사결정체제 구축’을 주제로 여러 분야의 컨설턴트가 참석한 가운데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고민과 건의사항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천안버들유치원 교육지원들은 교사의 자기 성찰과 상호 소통을 통해 학교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천안버들유치원 관계자는 “천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유치원으로 성장하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새로운 미래 교육 모델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과 충청투데이가 함께하는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 홍보를 위한 공동캠페인입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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