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읍·면 생활폐기물 처리
일 400t 처리…음식물 자원화도
LH 비용부담, 2024년까지 건립
친환경·주민친화시설 조성 약속

글 싣는 순서
1설치 시나리오
②설치 명분, 기대효과
③국내·해외 성공사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밑그림이 그려진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설치 시나리오. 단순 생활 폐기물처리 혐오시설로 치부한 일부 세력의 반대 저지선을 무너뜨리고, 지역 경제활성화 및 삶의 질 개선을 타깃으로 한 신개념 혁신 친환경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는 앞서 고효율소각시설을 품은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시나리오를 알렸다. 신도심과 읍·면지역의 폐기물처리 시설을 집적·광역화해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유도하고, 운영 효율성(경비 절감 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게 시 구상이다. 여기에 최첨단 주민편익 시설이 보태진 친환경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해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타워,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피텔라우 소각장과 같은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지역 랜드마크로 키워내겠다는 비장의 각오도 앞세웠다. 폐기물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꿈의 친환경 시설. 세종시가 앞세운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설치 시나리오를 3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 시나리오

세종시가 2024년까지 신도심과 읍·면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통합처리하는 고효율소각시설을 품은 친환경종합타운을 조성한다.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 처리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페기물처리 시설을 집적·광역화해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유도하고, 운영의 효율성(경비 절감 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친환경종합타운은 과학적인 시스템과 최신 친환경기술이 적용돼 조성된다. 무엇보다 에너지를 생산해 보급하면서,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주민친화형 시설로 건립된다는 게 주목을 끈다.

시는 폐기물 발생량 증가 추이를 반영, 장기적으로 안정적 처리가 가능한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62만 9000명(2030년 예상인구)의 폐기물 발생량 추정치인 1일 600t(동지역 475t, 읍면지역 125t) 중 400t을 소각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시는 1일 음식물 쓰레기 80t을 자원화할 수 있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 기간은 2024년까지 5년이다. 건립비용 추정치 1660억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한다.

김은희 자원순환정책 업무 총괄 사무관은 “동(洞)지역과 읍면지역의 개별 시설을 통합 설치해 재원을 절감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친환경종합타운을 친환경,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조성해 폐기물처리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LH는 지난 2018년 열린 행복세종정책협의회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을 타깃으로, 지난 2016년 '2030 세종시 생활폐기물 종합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행복청은 이후 '동(洞)지역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 방안' 용역을 진행했다. LH는 택지조성에 따른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실무협의를 통해 통합설치, 시설용량, 부담금 등에 대해 협의했다.

◆ 통합설치 시급

세종시 인구는 2012년 출범 당시 10만여명에서 현재 35만여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폭발적 인구급증과 함께 1일 발생 폐기물은 2016년 96t에서 3년 만에 150% 이상 늘었다. 연간 발생량은 5만 2000여t에 달하지만, 처리 능력은 볼품 없다.

2009년 연기군 시절 설치한 전동면 소각시설과 2015년부터 운영 중인 폐기물 연료화 시설이 전체 발생량의 44%만 처리하고 있다는 게 뼈아프다.

이런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폐기물 처리량과 처리비용 급증사태는 심각하다. 위탁 생활폐기물은 2016년 일일 19t에서 올해 81t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처리비용은 5억 4000만원에서 62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세종시의 전략적 대응에 시선이 고정된다. 특히 동지역과 읍면지역 간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의 분산배치로 처리체계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주목, 시 전체 생활폐기물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폐기물처리시설(동, 읍·면) 통합 설치를 택했다.

시는 통합설치 시, 시설의 집적화·광역화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별설치 대비 사업비 절감과 운영수익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시는 친환경적이고 주민친화적인 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하남 유니온 파크나 아산 환경과학공원, 익산 문화체육센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처럼 최첨단 주민편익시설이 보태진 친환경 처리시설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정찬희 시 자원순환과장은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을 통해 폐기물의 장기적 안정적 처리, 주민만족도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며 “세종은 매년 생활폐기물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심과 읍면지역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이 흩어져있고, 처리체계가 달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폐기물 성상에 따른 적절한 처리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효율적으로 통합 처리하기 위한 해법은 폐기물처리시설과 주민지원시설 등을 집약한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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