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예산확보 난항… 개최 여부 안갯속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시가 대전방문의 해를 장식하기 위한 축제로 구상하고 있던 ‘아트림(Art林) 페스티벌(가칭)’이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관광객 유치와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의 시정답변 이후 대전방문의 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아트림 페스티벌은 한밭수목원을 비롯해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대전지역 문화예술시설들이 밀집한 둔산대공원을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전시의회에서 단순 행사성이 짙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졸속이라는 이유로 아트림 페스티벌 사업비로 편성된 6억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앞선 이유로 이미 한쪽 날개가 꺾인 상황에서 기본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할 상반기 내내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9월 중순 경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앞두고 있으나 여전히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워 사면초가인 상황.

아트림페스티벌 TF팀은 단계적 방안을 준비하는 등 당위성을 찾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앞에서 대전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전방문의 해를 제하고 보더라도 둔산대공원 일대 문화벨트 활성화 필요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거론돼 오던 상황이다.

대전은 문화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시설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유리한 접근성을 중심으로 시설 간 협력·연계 체계를 구축해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를 논하기에는 코로나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고 무엇보다 코로나에 많은 예산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별도의 추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축제를 개최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밀집돼 있는 문화예술시설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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