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트럭·급식지원 등 사업 재개
“돈 버는것 보다 일하는 기쁨 커”코로나 추이보며 프로그램 확대

▲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카페트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  사진=서유빈 기자
▲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카페트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허구한 날 집에만 있다가 사람 만나니 이제 살 것 같아요.”

지난 30일 오전 11시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앞 주차장에는 ‘be my Friend’ 카페트럭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날 대전지역 전체를 뒤덮은 비구름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두 어르신이 운영하는 카페트럭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왔다.

어르신들은 서툴고 더딘 움직임으로 음료와 커피빵을 만들어도 맛만큼은 최고를 자부한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기도 했다.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은 계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에 위치하고 있어 주 손님층은 등산객이라 흐린 날씨 탓에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어르신들의 표정은 마냥 밝았다.

1년 여 카페트럭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수진(63) 씨는 “우리 같은 나이에는 써주는 곳이 없는데 일하는 시간 동안 정말 행복하다”며 “사람들이 물어보면 당당하게 ‘나는 바리스타’라고 말한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용돈도 생기고 무엇보다 직업이 있다는 자존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카페트럭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유원지와 공원, 등산로 입구 등에서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바리스타 강습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어르신들이 카페트럭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만 65세 이상 참여할 수 있고 사업단 유형에 따라 만 60세 이상부터 가능한 일자리도 있다.

이밖에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예절 지도 혹은 급식지원을 보조하거나 지역 내 독거노인들의 안전과 생활상태를 점검하고 말벗이 돼 주는 일자리 등이 마련돼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노인 일자리 사업도 잠시 중단됐다가 최근 지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급여는 1인당 월 30여만원 정도도 많지 않지만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제2의 인생’을 선물 받았다는 기쁨을 돈에 비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복지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당분간 복지관 이용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고 상황 추이를 지켜보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실내 프로그램 등 확대를 계획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복지관 관계자는 “코로나에 취약한 복지관 이용자들을 고려한 세부적인 방역 지침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복지관 마다 상황과 환경이 다르지만 어르신들의 편의와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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