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호황시 수익률 높지만
2월부터 변액보험 점유율 감소세
과도한 사업비·복잡한 절차 이유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주식시장의 열풍에도 변액보험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과도한 사업비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가입시에는 복잡한 서류로 불완전판매 소지가 높아 판매자와·소비자 모두에게 외면받기 때문이다.

2일 지역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식열풍이 불고 있는 올해도 지역 내 주요 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액보험은 주식과 채권 등 설정된 펀드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는 간접 투자형 상품이다.

주식과 채권의 비율에 따라 높은 수익을 추구하거나 안정적인 운영 모두 가능해 증권사의 펀드와 함께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경우 변액보험은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주식시장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의 전체 신규 가입금액 중 변액보험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신계액금액 3조 6414억여원 중 변액보험은 4679억(12.8%), 3월은 전체 5조 210억여원 중 변액보험 5954억(11.8%), 4월 6조 2203억여원 중 7218억여원(11.6%)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이 변액보험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외면받는 이유로는 과도한 사업비와 가입시 복잡한 절차가 꼽힌다.

지역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매달 대략 10%정도의 사업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만 특별계정에서 운용돼 10년이 경과해도 원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며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에도 해당되지 않아 고객들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복잡한 절차와 많은 서류가 필요하다는 점도 변액보험을 외면받게 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고객의 투자성향을 확인하는 ‘적합성 절차’부터 각종 서류가 일반 상품의 배 이상이다.

이처럼 많은 서류들이 고객을 보호하려는 목적보다 문제 발생 시 보험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내 한 보험설계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설명부터 서류 작성까지 일반상품의 5배 정도의 시간을 걸릴 것”이라며 “나중에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서류에 서명 하나만 빠져도 설계사에게 불이익이 생겨 변액보험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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