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던킨 등 굿즈 대란에 중고거래로 되파는 사례 족족
2~4배 비싸게 프리미엄 붙어 소비자 분통… 유통업계는 반겨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스타벅스 레디백에서 시작된 굿즈(기념품) 대란이 여전히 뜨겁다.

주요 커피 브랜드가 내놓는 굿즈는 일명 '되팔이'의 선점에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던킨이 지난달 27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여름 한정 굿즈 '노르디스크 캠핑 폴딩박스'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 만에 완판 됐다.

사전예약을 진행한 '해피오더' 애플리케이션(앱)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2시간 넘게 대기하고도 허탕 친 사람이 나왔다.

당시 온라인에는 일부 소비자들이 다량의 제품을 예약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면서 구매 수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완판' 공지가 나온 직후에는 지역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폴딩박스 양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폭주했다.

중고거래 장터에서는 이 제품을 되파는 사례도 나타났다. '프리미엄'도 붙기 시작했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격이 계속해 치솟아 현재 시세는 4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선 굿즈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가 올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으로 선보인 '서머 체어(간이 의자)'와 '서머 레디백(다용도 가방)'을 비롯해 할리스 '멀티 폴딩 카트', 투썸플레이스의 '피크닉 테이블 세트' 등이 잇따라 품귀 대란을 일으켰다.

연이은 굿즈 대란 사태는 굿즈가 '되팔면 돈이 된다'는 계산에 일명 '되팔이'가 대거 유입되면서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되팔 때 가격이 구입 가격의 2~4배로 치솟아 차익이 쏠쏠해 '재판매'가 목적인 사람들의 사전 구매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되팔이들 때문에 구매 기회를 빼앗긴 지역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 모(31·대전 동구) 씨는 "오픈 전부터 줄을 섰는데 못 샀다"며 "되팔이들이 사용하지도 않을 거면서 다 쓸어가 가격만 높이니 괘씸해 죽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내심 반기는 눈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의 굿즈 마케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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