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악화일로다. 6월 취업자 감소가 35만 명에 이른다. 실업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0.3%포인트 오른 4.3%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래 21년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마땅한 일자리를 못 찾고 미취업상태가 지속되니 결혼, 출산을 비롯해 미래 불확실성만 커지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연내 코로나 2차 유행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실업률은 5.1%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특히 여성의 고용 불안정이 심각하다. 여성 고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비스·음식점업 등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업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전시는 지난 5월 기준 여성실업률 5.9%를 기록해, 6대 광역시중 1위 불명예를 안았다.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 실직자는 벼랑 끝 위기나 다름없다.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타격이 큰 여성의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대전시는 여성 취업률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니 기업실적이 좋을 리 만무다. 내수시장 위축과 수출 부진으로 실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실직자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 통계를 보면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 110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는 구직활동 지원수당인데 코로나가 터진 후 크게 늘고 있다. 5월부터 지급액이 1조원을 넘어서 고용시장 위기를 실감케 한다.

여성이나 청년과 같은 고용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발굴이 절실하다. 기업 신규채용이 스톱되면서 공무원 시험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아르바이트자리 구하기조차 하늘에 별 따기란 말이 나온다. 미취업상태 장기화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고용시장 충격이 지속되지 않도록 취업지원정책이 강구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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