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에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는 지난 주말사이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복구 잡업을 벌였다. 이 아파트는 지날 달 31일 내린 폭우에 건물 두 동이 통째로 잠겨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 농경지가 침수된 대전 동구 곳곳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복구 작업을 돕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의 덕분에 주민들의 일상생활 복귀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수해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이야말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일이라고 하겠다. 우리국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발 벗고 돕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다. 지난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에 의한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때는 무려 123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당시 1만t이 넘는 기름이 유출됐는데 자원봉사자들은 해안의 바위와 돌멩이에 달라붙은 기름을 걸레로 일일이 닦아냈다. 이렇게 죽은 바다를 살려내 서해의 기적을 일궈냈다.

수해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제 새벽 내린 비로 제천~대전 간 충북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늘어나 안타깝다. 복구 작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이 긴요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전 침수 피해 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재난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임시방편이 아닌 항구적 대책을 세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세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복구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폭우가 예보된 상황이다. 이번에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곳은 300mm이상 폭우가 쏟아진다니 태풍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은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야영지 등에서의 위험한 행동은 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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