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발생원인 공개·폐쇄 요구
해당 업체 위반사항 3건 적발
“첫 허가부터 주민 무시… 투쟁”
郡 “현장지도·점검 꾸준히 해”
<폐기물종합재활용업농장>

▲ 청양군 운곡면 주민들이 폐기물종합재활용업농장으로 인한 악취와 환경오염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청양군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윤양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군 운곡면 주민들이 폐기물종합재활용업농장으로 인한 악취와 환경오염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청양군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주민 200여명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집회를 열고 “유기성오니(하수처리오니)를 활용해 지렁이를 사육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장농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창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해 불편함을 겪고 있고, 농장 가까이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며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날 '악취발생원인 주민에게 공개하라', '반입되는 악취물질 주민에게 공개하라', '환경오염, 악취발생농장 즉시 폐쇄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마을 길을 행진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3년 전, 마을에 지렁이 농장이 들어서고부터 악취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는 악취 초과 등으로 3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지렁이 농장은 지렁이를 이용해 비료를 만들어 내는 일종의 폐기물처리시설로 지렁이 먹이로 폐기물을 사용, 이를 분해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게 된다.

운곡면 환경오염반대투쟁위(위원장 명광민)는 “주민들은 앞으로 일명 지렁이 농장이 폐쇄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태를 지켜보며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군이 첫 허가시부터 주민을 무시한 잘못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주민 명모씨(69·운곡면)는 "청양군이 이곳에 지렁이 사육보단 폐기물 종합재활용업이라고 허가해 준 자체를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 며 "주민도 모르게 사업장 일반폐기물인 하수처리오니를 비롯해 음식물류폐기물의 폐수처리오니 등 각종 악취의 유발물질을 반입해 처리하는 업종을 지렁이 사육 농장으로 주민들에게 인식하게 하며 허가해준 자체가 주민을 무시한 행정처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사업하고 있는 지렁이 사육농장이 하수처리오니를 비롯해 음식물류폐기물의 폐수처리오니가 반입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민원이 발생해 현장을 찾아 악취를 비롯해 환경오염의 준수사항 이행과정을 지도단속을 꾸준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에서도 “집적연수시설 등의 악취 저감장치를 확충하고 악취 시설을 밀폐하는 등 자체 대책을 마련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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