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원 청주시 공공시설과 청사건립팀장

청주는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며 항공·철도·고속도로 등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교육과 양반의 고장으로, 삼한시대는 마한의 땅으로 백제시대 상당현으로 불렸으며 통일신라 시대에는 5소경 중 서원경으로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지금의 '청주'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때부터 사용했다. 이러한 청주시의 행정구역은 당초 '청주군'에서 1946년 '청주읍'이 '청주부'(1949년 청주시로 개칭)로 승격 분리되고, 잔여 지역은 청원군으로 남게 됐다. 이후 1994년부터 양 지자체 간 통합의 노력 결과 68년 만인 2014년 7월 헌정사상 최초의 주민 자율에 의한 통합 청주시 탄생이 이뤄졌다.

통합 당시 통합추진위원회는 청주·청원 상생발전 합의 사항으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및 도시의 균형적 발전 도모, 행정구역의 물리적 통합을 위해 상당구청과 흥덕구청을 옛 청원군 지역에 건립하기로 하고 2015년부터 청사 건립 기금을 조성해 2018년 상당구청을 개청하고, 현재는 2021년 개청을 목표로 흥덕구청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통합의 결과물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통합의 마지막 숙원사업인 청주시청사 건립사업은 청주·청원으로 나뉘었던 2개 행정구역이 다시 하나가 되는 통합시의 상징성과 새롭게 도약하는 통합 청주시의 미래발전 비전을 모두 담고자 국제설계공모로 진행돼 지난 14일 2차 심사 결과 노르웨이 스노헤타에서 제출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해 마침내 그 구체적 모습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현 청주시청사는 통합시의 확대된 업무량을 소화하기에는 협소해 시는 민간건물 임대 및 옛 청원군청을 제2청사로 사용 중이어서 주차장 부족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부서 간 사무실 위치가 다른 관계로 공무원 간 업무 협업 및 복합 민원을 해결하고자 하는 민원인들이 시간·경제적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손실을 입고 있다. 이러한 업무 공간의 효율화는 물론 시민들을 위한 문화 및 전시 공간으로, 그리고 누구나가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시청사를 건축하기 위해 시민 공모를 해 수렴된 의견이 청사 건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지침서에 담았다.

참고로 시청사 건립사업의 총 사업비는 2312억 원으로, 토지 보상비로 500억 원이 지급돼 지난 2019년 9월 토지 등의 소유권을 모두 확보하고, 현재는 청주병원 등 일부 미 이주 영업주와의 협의 및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청사 건립 사업은 2014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각종 난관을 거치며 한 단계씩 행정절차를 진행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8월에 설계 계약이 이뤄지고 기본 및 실시설계도서 작성이 완료되면 이제 문화재 발굴과 시공사 선정 등의 작업만이 남게 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고 이제 그 결실을 맺고자 노력할 때이다.

우리 청주시는 직지의 고장으로 인쇄문화의 발원지로서 유구한 역사 및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이번 심사 결과 선정된 스노헤타 소속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의 작품도 한국의 전통 건축인 한옥의 기와 및 처마를 형상화하고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중심인 '서원'을 모티브로 해 청주시가 미래로 도약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청사로 계획했다고 한다. 행정구역 분리 이후 다시 하나 된 청주시가 고려시대 불교문화와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중심지였던 것과 같이, 지금은 세계 속에 청주의 가치를 꽃피울 찬란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모두 다 같이 힘쓸 때다. 이러한 통합의 역사적 전기를 맞아 통합시청사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청주시민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 시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염원이 깃들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 가능하다. 나는 어서 빨리 그 첫 삽을 뜨는 광경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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