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회서 행정수도 이전 공방김부겸, 이낙연에 ‘말바꾸기’ 지적

▲ 김부겸, 이낙연
▲ 김부겸, 이낙연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이낙연 후보가 29일 오후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말바꾸기'를 지적하며 처음으로 격돌했다.

김 후보는 한 언론사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던 시절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했지만, 2004년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장에서는 호남은 손해를 본다면서 반대했다”며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이 몇 번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말한 기억이 나느냐”고 반문하며 “철학은 있는데 전체적으로 소극·보수적인 것 같다”고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것 같다”고 시인하면서도 “행정수도 건설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는 행정수도 건설로 비수도권, 지방 간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에 거기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호남 의원으로서 호남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시로부터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의원과 총리 시절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이 후보는 현재 행정수도 이전 적극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방식으로 '특별법' 제정을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았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특별법을 제정해 헌재 의견을 조회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며 헌재와 대법원 등 사법부 이전 검토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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