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좋았다... (중략) 속만 썩이던 영감님, 평생 미워했는데...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 그리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증평군의 문해교육이 효과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

29일 군에 따르면 증평 송산리에 거주하는 장금자(74) 어르신의 작품이 2020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작품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사진=증평군 제공
사진=증평군 제공

장 씨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자 남편과 집안에서 하루 종일 투닥거리며 함께한 덕분에 평생 느껴온 원망감은 사라지고 정이 깊어져 의지가 된다는 내용을 시화로 표현했다.

일상을 ‘두부국’과 ‘싸움국’으로 담아낸 표현의 독창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장 씨는 “문해교육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줬다”면서 “나중에 자서전을 내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건 창피한 것이 아니니까 저처럼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해의 날’을 기념해 오는 9월 개최되는 전국 성인문해교육시화작품전에 선보일 작품을 뽑기 위해 열렸다.

전국에서 3800여개의 작품이 출품돼 지역별 예선을 거쳐 자체 심사와 대국민투표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오는 9월 문해의 달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시상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9월 8일 진행될 예정이다.

증평군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많은 이들에게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으며 앞으로도 증평군은 문해교육은 물론, 주민들의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증평군은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인 ‘증평 김득신 문해학교’를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