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래 유등노인복지관장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이 끝날 줄 모르고 지금도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보건당국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일상생활 속에서 마스크를 하는 모습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됐다.

올해 초만 해도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고 인생 제2막을 도전하던 노인들로 북적거리던 복지관의 모습이 생각난다. 유등노인복지관은 하루 700여 명이 이용하는 노인여가 이용시설이고 400여 명의 취약노인들이 가정에서 방문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해 노인들에게 소득 창출 및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했고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취약노인에게는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노후생활보장과 노인의 기능, 건강 유지 및 악화 예방을 위해 생활지원사들이 발로 뛰었다.

그동안 복지관들은 정형화된 틀에서 마치 고객이 기성품을 소비하는 것처럼 클라이언트에게 잘 디자인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스로의 만족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4차산업 시대로 세상은 그 이전 100년 보다 몇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고 코로나 시대에 많은 이들은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역할에 대한 혼란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 복지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노인들의 안전이 우선이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초기에 휴관조치를 결정하고 어르신들의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비대면 교육을 위해 사회복지사들이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배워서 직접 실행했고 교육 채널을 유튜브에 개설하여 복지관 회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인들이 수강할 수 있게 도왔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보고 문의하는 곳이 늘어났고 뒤따라 시작하는 노인복지관이 많이 늘고 있다. 지금은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 가능한 양방향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는 또 생겨날 수 있고 변이될 때마다 인간이 다루기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다. 이를 대비해 환경문제를 복지와 연관 짓고 정보 통신 분야를 복지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연구 및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될 것이고 더불어 사회복지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우리 앞에 당면한 과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