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흐르고 흘러 누군가의 터전에 쌓이고 있으며,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나오는 땅과 바다에 걷잡을 수 없이 쌓이고 있다.

이동학 작가가 쓴 '쓰레기 책'에 따르면 태평양 한가운데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면적이 프랑스 국토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 플라스틱은 지구를 돌고 도는 동안 잘게 쪼개져 물고기들의 뱃속에 들어가고 그 물고기들은 우리의 식탁 위로 오르게 된다. 우리가 버려 없앴다고 믿었던 쓰레기가 지구를 돌고 돌아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플라스틱만 문제일까. 전 세계 먹거리 생산량 약 40억t 중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의 양은 16억t이다.

우리는 이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쓰레기 책'에서는 저자가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목격한, 기발한 쓰레기 대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혐오시설인 소각장을 예술품으로 완성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그 자체로 예쁜 예술품 같다. 독일과 핀란드의 '보증금 환불제도(판트제도)'는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에 보증금을 부쳐 사용이 다 한 플라스틱을 처리할 때 보증금 기계에 반납 시 처음 구매한 가격의 일부 금액을 환불해 주는 시스템으로, 기계가 자동으로 가격 책정까지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특별하게 다가온 것이 있는데 그것은 중국의 '바퀴벌레 호텔'이다. 바퀴벌레 호텔에서는 40억 마리의 바퀴벌레가 최적의 환경에서 하루에 6회 식사를 하며 하루 200t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 이 호텔에 묵고 있는 살아있는 바퀴벌레들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바퀴벌레의 수명은 약 11개월이라고 한다.

이 호텔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먹고 죽은 바퀴벌레의 사체와 알은 그 자체로 훌륭한 퇴비가 돼 유리온실로 돼 있는 2층 스마트 팜에 뿌려서 이곳에서 자란 토마토와 오이 등 각종 농작물은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 뿐이랴.

훌륭한 사료로도 사용되는데 최상의 단백질 영양소이기 때문에 닭의 사료로 쓰면 닭의 상품 가치가 매우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고도 하니 정말 획기적인 대안이라 생각된다.

이 바퀴벌레 호텔 외에도 쓰레기 더미 위에 세워진 스키장, 까마귀 청소부 등 여러 나라, 여러 도시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국가마다 또는 도시마다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모두 재앙으로 다가올 쓰레기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라든가 개인 텀블러 쓰기 등을 통해 쓰레기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청주시 자체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및 쓰레기 줄이기 교육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쓰레기는 일회용 종이컵을 무심코 버리는 우리 한 개인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한 명, 한 명 모두 줄일 수 있다.

'에이, 나 하나가 실천한다고 지구가 변하겠어?' 하는 마음보단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란 생각으로 사소한 행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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