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2024년 충원률 95% 넘는 곳 '0곳' 예측 보고서 나와
지역대학들, 정부지원사업 확대 등 정책재고 필요 목소리 커져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앞으로 충청권 대학들의 신입생 정원 미달 현실화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27일 대학교육연구소가 전국대학노동조합 정책연구과제로 수행한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외 지역 소재 일반·전문대 등 지방대학 220개교 중 2024년 신입생 충원율 95%를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70% 미만이 85교(34.1%)로 지방대학 3곳 중 1곳에 해당됐으며 신입생을 절반도 못 채우는 50% 미만 대학도 26교로 지방대학 10곳 중 1곳에 달했다.

입학가능 인원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약 7만 3000여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에 따른 권역별 차이도 컸다. 수도권 입학가능 인원은 2020~2024년 사이 11.8% 줄어든 반면 타 지역은 최소 13.5%에서 최대 22.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권도 학생 수 감축률이 하향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충청권은 올해 입학가능인원이 8만 1337명이지만 2021년에는 7만 3705명으로 7만 명대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2년은 7만 5434명, 2023년 7만 4027명, 2024년 7만 176명으로 무려 13.7%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자 대학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학들은 지방대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사업 확대 등 정책 재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대 입학관계자는 “대학의 위기는 학생 수 감소로부터 시작해 많은 학생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2023년 입시요강 모집 전형 수정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는 등록금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재정확충을 위해선 정부지원도 범위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문대학의 경우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학교 선호도와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보건계열 등 특정학과에만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지역 한 전문대 입학처장은 “전라도 및 경상권은 이미 구조조정으로 정원조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충청권은 현재 과도기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특성화 정책과 방향을 설정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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