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공무원노동조합 기자회견
1~2차 교섭 불참가… “노조 죽이기”
노조 모독·거짓정보유포 등도 지속
군수 사과·책임자 문책 촉구 등 요구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금산군공무원노동조합은 27일 군청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산군을 향해 “단체교섭 해태와 우롱, 공무원노조 길들이기를 중단하라”며 노조비하, 모욕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5월 13일자로 군에 단체교섭을 요청했고 6월 18일 노사 실무 단체교섭 상견례를 가졌다”며 “군의 실무교섭 대표는 군수의 위임을 받은 자치행정과장이 선임됐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첫 상견례 때 자치행정과장이 참석한 이후 1~2차 교섭에 모두 불참했다. 지난 23일 2차 교섭에는 사전 양해나 이유 설명도 없이 실무교섭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노조는 “교섭위원인 행정팀장의 부적절한 언사와 일방적인 퇴장으로 결국 2차 교섭이 파행됐다”면서 “군이 실무교섭 내내 일방적으로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노조가 가진 가장 강력한 노동기본권은 헌법과 공무원노조법에 보장된 단체교섭권이다. 그런데 이런 교섭권마저 의도적으로 약화시키려는 군의 태도는 한마디로 노동조합 길들이기이며 죽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보다 심각하고 중요한 상황은 군수와 집행부가 최근 노동조합과 노조위원장에 대한 발언과 시각”이라며 △군수의 노조위원장에 대한 적개심 가득한 비하 및 모욕 행위 △군수의 노조출범식 때 노조를 불인정하고 위협하는 행위 △감사결과를 타 부서원과 공유하고 ‘감사 봐주기’ 유포 행위 △부적절한 감사결과 발언 등 노조(원) 및 위원장을 모독하는 행위 △노조위원장에 대한 거짓된 정보유포 및 모해 발언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군수와 상급간부 및 노사관계 담당부서장이 공무원 노동자와 공무원 노사관계에 대한 몰이해가 지속된 점과 무시와 협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부당노동행위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사관계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군수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성실히 답할 것을 요구한다며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실무교섭 대표를 교체하고 교섭 파행 당사자를 당장 문책하라 △400여 조합원들에게 교섭해태 및 노동조합 무시 행위에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노조 비하 및 금산군공무원노조위원장 모욕발언에 대해 사과하라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선량한 사용자로서의 모든 책무를 다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라며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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