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신장내분비센터 교수

“늘 머리가 맑지 않고 띵하면서 무겁고 어지러워요. 기력도, 밥맛도 없어요.”

외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이처럼 나이 들어 흔히 생기는 증상들을 가리켜 노인 증후군이라 한다.

다른 친구들은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데 나만 항상 기운없고 힘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자주 한다. 이 차이는 왜 생길까?

바로 노화와 노쇠로 설명할 수 있다.

노화가 나이 들어 기력이 떨어지는 정도에 그친다면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같은 70~80대라도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항상 기운 없는 분도 있는 것이다.

노쇠는 근육량 감소와 매우 관계가 깊으며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의 양이 줄어든다.

30대~50대까지는 매년 0.4~0.8%씩 감소하고 60대에 접어들면 매년 1% 이상으로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진다.

한의학에서는 노화로 인한 퇴행적인 변화를 허로(虛勞), 허손(虛損)이라 하며 만성적인 허손이 진행되면 대부분 체중이 감소한다.

노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고 이를 위한 단백질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또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적절한 근력운동이다.

근육은 단백질만 먹는다고 저절로 생기지 않으므로 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마다해서는 안된다.

노쇠가 생겼다면 왜 기력이 없고 허약한지를 전문 의료인에게 진료를 받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병은 생리적인 특징상 허증이 많지만 질병이 있을 경우에는 허실(虛實)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보법(補法)과 보약(補藥)을 사용하지 않고 통보겸시(通補兼施 : 기혈을 소통시키고 보하는 것을 겸함)가 노인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원칙이 된다. 노인병 치료시에는 신체가 허약한 고령 환자는 먼저 위기(胃氣)를 살펴야 하며, 신체가 허약하고 병세가 급할때는 통법(通法)과 보법(補法)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노화나 몸에 좋다는 약이나 식품을 무조건 먹기보다는 전문 한방의료기관에서 원인 분석과 정밀한 검사를 통해 나이와 체질, 질환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 방향을 찾아 건강한 노년을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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