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시집 ‘작은 새를 위하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시인 서현진이 천년의시작에서 ‘작은 새를 위하여’를 펴냈다.

시적 대상과의 동일성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서정시의 양식 안에 진솔한 생 체험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핍진성을 지닌다.

시인은 삶의 인상적인 순간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탐색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궁극적으로 시를 통한 삶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

이때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자기 고백적 발화의 형식은 진한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해설을 쓴 문종필 문학평론가는 “현실의 틀어짐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극복하고자 한다는 점과 순환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시적 서사의 자리로 가져가 미학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시적 사유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포착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생의 절규를 듣는다.

우리는 시를 통해 양립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이 관념의 울타리를 벗어나 시의 성전으로 향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과거의 시간을 오늘의 기억으로 되살려 내 깊이 있는 서정성을 이끌어낸 것은 이번 시집의 유의미한 문학적 성취라 할 수 있다. 서현진 시인은 전북 고창 출생으로 국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수료했다.

전체 168쪽, 정가 1만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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