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축제 중 하나로 불리는 백제문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대신 올해는 온라인과 비대면 행사 위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기세가 워낙 막강하다보니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어제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1485만 명에 사망자만 61만 명이 넘는다. 지금으로썬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는 게 상책이다.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안전을 외면하는 건 더 큰 위험이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산성에 제단을 설치하고 백제 삼충신(三忠臣)에게 제사를 올린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1965년까지는 백제의 도읍지였던 부여에서 열리다가, 1966년부터 주최가 군(郡)에서 도(道)로 이관되면서 공주에서도 같이 열리게 됐다. 제20회 때부터는 대전·공주·부여에서 동시에 개최되기도 했다. 이후 개막식을 짝수년도에는 부여, 홀수년도에는 공주에서 교대로 거행해 온 충청의 대표 전통문화축제다. 65년간 이어온 맥이 끊기나 걱정했는데 비대면·온라인방식으로 개최한다니 천만다행이다.

충남지역에서 상반기에 취소된 축제가 39개에 달한다. 올해 굵직한 많은 축제가 코로나 복병을 만나 해를 걸러야 하는 처지다. 그로인한 관광객 감소 피해도 예상보다 크다고 한다. 충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이 10% 감소하면 충남지역 생산액 1570억원, 부가가치액 530억원, 고용인구 1398명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충남지역 관광객 감소도 300만명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니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랄뿐이다.

올해 많은 축제들이 언택트(비대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보령머드축제도 숙고 끝에 온라인 축제로 전환한바 있다. 백제문화제도 웅진판타지아 등 일부 프로그램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니 기대가 된다. 이번 기회를 글로벌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접속자 폭주를 걱정할 만큼 풍성한 콘텐츠 구축을 고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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