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사)대전디자인기업협회 회장

대전지역 디자인계의 오랜 염원이었던 대전디자인진흥원은 2013년부터 대전시에서 지역디자인센터 유치를 준비해 지난해 9월 법인설립 허가를 받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드디어 22일 공식적인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지역의 디자인업계는 이제 막 시작한 대전디자인진흥원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인증하는 디자인전문기업의 숫자가 현재 대전지역에만 300개 기업이 등록돼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약 10~20%씩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의 디자인 수요가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역할의 무게는 클 수밖에 없다.

대전지역의 디자인전문기업이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디자인역량은 그에 못지 않게 우수하다. 국내 최고 권위 디자인 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디자인 어워드’(GD)에 선정된 대전지역 디자인전문기업이 다수 있고,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해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디자인 전문기업에게 인증하는 ‘우수디자인전문회사’ 20개를 선정하는데 지역의 3~5개의 디자인전문기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따라서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이러한 지역 디자인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전시는 4차산업혁명을 표방하는 첨단과학도시로써 그에 따른 디자인산업을 융합해 디자인 플렛폼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중부권 디자인산업 선진화에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지역의 디자인전문기업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민관협력체제 즉, 대전디자인진흥원과 지역디자인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사업화를 위한 디자인 경쟁력강화와 마케팅에 필요한 디자인 등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전지역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선이 매우 뜨겁다. 특히 대전시는 의료바이오기술의 전략적인 지원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그야말로 K-바이오의 중심지로 떠 오르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흐름에 디자인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산업과 디자인이 융합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체계화 시켜 대전지역만의 독특한 디자인 색채를 갖춰야 할 것이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초기 업무시작 이래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역 디자인계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다. 따라서 대전지역 디자인전문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대전시는 출연기관인 대전디자인진흥원에 지역디자인산업을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면 대한민국 명실상부 디자인거점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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