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전까진 ‘보령푸드마켓’ 몰라
부딪치며 여러가지 감정 느끼게 돼
“함께하는 이곳이 사회구나” 배워

코로나의 경제적 여파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그들에 대한 복지 정책이 뉴스의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는 지원금이나 소액대출 및 식료품 지원 같은 긴급적인 조치들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되어오던 복지 서비스도 존재했는데, 바로 푸드마켓이 대표적이다.

지난 2~3개월 동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복지시설들이 운영을 중단했었고, 푸드마켓 또한 잠정 휴관에 돌입했었다. 하지만 복지가 필요한 시기에 복지의 문을 닫아놓을 수만은 없는 법.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자 철저한 방역 아래에 시설들이 하나둘 개관을 시작했고, 푸드마켓 역시 그 문을 활짝 열어 복지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럼 이제부터 그 ‘푸드뱅크’란 대체 어떤 곳인지 알아볼 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말 그대로 food bank, 즉 음식이 오고 가는 은행 같은 곳이다.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식품 및 생필품등을 기부받고, 이를 보관하며 다시 필요한 곳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푸드뱅크의 업무다. 여기서 복지관이나 아동센터 같은 기관에게 지원하는 경우를 뱅크 업무라고 부르며,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개인 이용자 분들을 대상으로 하면 마켓 업무가 된다. 위에서 언급한 '푸드마켓'은 바로 이 마켓 업무를 한정하여 칭하는 말이다.

새삼스레 말하자면, 나는 푸드마켓, 정확히는 ‘행복보령푸드마켓’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곳이지만,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나는 ‘푸드마켓’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그리고 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저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이라 여겨왔었고, 그렇기에 20년을 넘는 토박이가 우리 동네에, 그것도 우리 집 바로 건너편에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는 때로는 행복과 뿌듯함이 차올랐고, 때로는 가슴이 찡하게 울렸으며, 또 때로는 부글부글 속이 끓기도 했다. "아아, 이곳이 사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기 이곳에서 우리에게 낮익은 맛들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송화연 명예기자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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