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태안군이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이색 챌린지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간 무동력 카약을 타고 근흥면 신진도에서 출발해 격렬비열도를 돌아오는 120km 왕복 격렬비열도 챌린지를 무사히 마쳤다.

사진=태안군 제공
사진=태안군 제공

격렬비열도는 대한민국 국토 최서단에 위치한 섬으로, 영해 서쪽 넓이를 결정하는 영해기점이기도 해 ‘서해의 독도’라고 불린다.

이번 챌린지는 해양영토 보전은 물론 수산자원·해양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있는 지리적·군사적 요충지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러한 군의 취지에 공감한 순수 아마추어 카약커 46명이 전국각지에서 모였다.

3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고, 여성과 외국인도 참가했다.

사진=태안군 제공
사진=태안군 제공

챌린지 첫 날인 16일 신진도에서 출발해 궁시도를 거쳐 석도까지 총 44km를 간 참가자들은 안전선을 이용해 궁시도로 귀환, 1박을 했다.

17일에는 석도에서 출발해 격렬비열도에 도착 후 도보 답사를 진행하고 궁시도로 되돌아오는 48km 구간을 소화했다.

특히 이 날은 전 국민들에게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격렬비열도 앞 바다에서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궁시도에서 가의도를 거쳐 다시 신진도(28km)로 돌아오면서 참가자 전원이 왕복 120km의 대장정을 무사히 완주했다.

한 참가자는 “격렬비열도는 국내 육지에서 카약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이라며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에베레스트 산이 성지이듯 카약커들에겐 격렬비열도가 성지”라고 말했다.

이어 “카약커로서의 꿈도 이루고 동시에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모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참가했고 모두가 함께 무사히 완주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가세로 군수는 “이번 챌린지의 취지에 공감해 생업도 제쳐두고 참여해주신 열정적인 카약커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해양주권과 해양영토 수호를 위해 격렬비열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에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수월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 기상 불량 시 피항지로 활용 등을 위해 현재 사유지인 동·서격렬비도의 국가매입과 북격렬비도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포함해 줄 것 등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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