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낙춘 보령시 부시장

전 국민이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떠나는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하여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국내 피서지를 찾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은 감염병 확산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피서철 유동인구가 많아 그만큼 감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보령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양 유일의 패각분 백사장을 자랑하는 대천해수욕장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 그리고 올망졸망한 섬과 계곡에 여름이면 많게는 하루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몰린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에 우리 시는 감염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피서철 보령형 K-방역을 통해서다. 이는 현재 전국 해수욕장 방역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해수욕장을 찾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천해수욕장에는 6개의 검역소를, 무창포해수욕장에는 3개의 검역소를 설치했다.

여기에는 정부의 희망일자리사업을 활용하여 1일 500여 명의 인력을 투입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로 진행하는 발열체크에서 37.5℃ 이상 발열자는 해수욕장 입장이 불가하다. 이들은 발견 즉시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거나 귀가 조치된다.

발열체크 시 이상이 없는 사람만이 안심 손목밴드가 제공되며 이를 착용해야만 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손목밴드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해수욕장내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 다중 이용시설의 출입도 제한된다.

이는 우리 보령시와 해수욕장 내 상인, 그리고 관광객 모두가 감염병으로 부터 안전한 피서지를 만드는데 하나의 약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목밴드를 분실했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발열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해수욕장내 인근 안내소에서 발열체크 후 손목밴드를 교부받을 수 있다.

감염병 차단을 위한 피서철 보령형 K-방역은 보령지역 곳곳에서 동시에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우리 시 교통관문인 대천역과 웅천역,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여 외지에서 유입되는 감염원을 원천 차단한다. 그리고 여름철 읍면별 자연발생 유원지 15개소에서도 검역소 18개소를 설치하여 피서객 발열체크와 방문자 명단관리 등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 시의 이러한 방역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서객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물놀이 시간대 이외에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마스크만 착용해도 감염을 약 70~80% 정도는 차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리고 거리두기도 관건이다. 피서지에서 다른 사람과의 신체접촉을 피하고 차양시설은 2m이상 거리를 두어 설치해야 한다. 거리두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시와 충청남도에서는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 내 야간에 음주 및 취식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주말과 성수기에 발열체크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피서지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감염병으로 부터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올 여름 피서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령형 K-방역과 피서객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한데 어우러진다면 우리 보령시는 코로나19 청정지역 유지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피서지로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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