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 과학기술역량지수 90.7, 3년 연속 ‘하락’
전문가들 “환경 뛰어나지만, 네트워크 부족”…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의 과학도시 타이틀이 갈수록 빛을 바래가고 있다.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 점수가 매년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원인은 ‘산·학·연·관 네트워크 부족’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하 KISTEP) ‘2019년 지역 과학기술역량평가’에 따르면 대전지역 과학기술역량지수는 90.7(1위지역 상대평가)로 3년 연속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시·도별 과학기술혁신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강·약점을 파악해 지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응용 개발됐다.

즉 그 지역 과학기술분야의 혁신 및 개선을 통해 결과적으로 경제적·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성과를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조사하는 것이다.

17개 시·도 중 경기지역이 3년 연속 과학기술혁신역량(100) 최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R&D요람으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대전은 2017년 94.6, 2018년 91.9, 2019년 90.7로 눈에 띄게 줄었다.

종합지수는 경기와 서울에 이어 3위지만 4위인 경북(63.6)의 지수가 매년 크게 늘고 있어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사진 = 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시블로그
사진 = 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시블로그

실제 3~4위 간 점수 격차는 2017년 37점, 2018년 30.8점에서 지난해 27.1로 급격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을 네트워크 부족으로 꼽았다. 인적자원, 연구개발투자, 인프라면에서는 전국 최상위이지만 ‘네트워크’ 기여도가 매우 낮은 편에 속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전의 오랜 고질병이기도 한데 이번 평가에서도 여과 없이 반영됐다. 해당 항목은 시스템 내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의 흐름, 기술 확산 등의 협력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는가를 측정하는데 대전은 전국 7위(72.1)다.

그중에서도 산·학·연 협력 항목 지수는 전년 평가 4위에서 9위로 폭락했다.

기업 및 정부 간 협력 항목 수준 역시 대전(0.002점)이 전국 최하위였다.

이는 기업, 정부간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공동 활용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한 수치인데 그만큼 대전시와 중앙정부 그리고 지역기업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STEP 관계자는 “17개 시·도 평균은 환경, 네트워크 부문이 상대적 기여도가 높은 양상을 보였는데 상위 3개 지역(경기, 서울, 대전)은 서로 다른 부문의 기여도가 높았다”며 “대전의 경우 활동과 환경 부문의 기여도가 크며, 네트워크 부문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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