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 주민, 학생 등 500여명 운집, 청양군의회 비난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우리 학생들을 위해. 우리 청양의 미래를 위해 힘쓰시는 의회 의원님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7일 청양읍 문화원 앞 사거리에서 '청양의 미래를 만드는 주민모임(이하 청양미래)’ 주최로 열린 4차 촛불집회에는 학부모단체, 주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여해 청양군가족문화센터 부지변경과 청소년재단 설립(안) 승인을 촉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를 위해 방역 및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평화롭게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는 공동추진위원장인 청양군유치원연합회회장의 성명서 낭독, 어린이·청소년 자유발언, 구호 제창, 문화행사 등 순서로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군수가 지지자들을 동원해 여론몰이를 하며 군청 앞에서 관제 데모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배포하며 지난 8일 열린 구기수 전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토했다.

촛불집회 모습. 사진=윤양수 기자
촛불집회 모습. 사진=윤양수 기자

청양미래는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자리에 가족문화센터가 지어질수 없다는 충남도의 공문을 확인했고, 부지변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끝났음에도 언제까지 있는 사실을 무시하며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하냐”면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소년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고 떠나지 않고 머무르며, 함께 사는 청양, 살고 싶은 청양에서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가족과 함께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청양고 K군은 자유발언을 통해 “7월 초 부결로 끝나버린 의회가 답답하고 억울해서 한 의원님께 가서 왜 부결시켰는지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말씀은 공무원의 직영이야기만 하며 저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손사래를 치고 가버리고 말았다”면서 너무나도 억울하고 답답해서 "꼭 청소년재단을 설립해 주세요. 청양의 미래 아이들을 위해 꼭 해주세요라고 땅바닥을 치며 호소했으나 안들어 주고 그냥 가버렸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19년 인생동안 저도 살아왔지만, 정말 놀데가 없다. PC방, 노래방, 이런 유흥업소에서 놀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놀수 있는 공간, 배우며 성장할수 있는 그런 공간을 꼭 제공해 달라”면서 “학생들을 위해. 우리 청양의 미래를 위해 힘쓰시는 의회 의원님들과 어르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훈계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김종관, 김기준, 차미숙 군의원이 참석해 군민들께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종관 의원은 가족문화센터 부지변경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오늘 이렇게 고생하게 된 원인제공이 제게도 있다. 현직 의원으로서 여러분들을 힘들게 한 그 죄를 제가 빌겠다”면서 “청양에서 유일한 3선 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고 그거(부결)를 막지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기준 의원은 “지난 회기 방청을 마치고 나온 한 학생이 속상해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른으로서 정말로 부끄럽고 우리 아이들한테 정말로 미안했다”며 “토론하고 설득해서 기필코 우리 아이들을 위한일, 청소년을 위한일, 우리 가족을 위한일, 우리 군민을 위한 일이 기필고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