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코로나 한달만 안정세…산발적 집단감염 등 위험 여전
대전시, 고강도 거리두기 참여 당부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지난달 기하급수적인 확산세를 보였던 대전지역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재확산 한 달 만에 안정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다만 산발적인 집단감염 등 위험요소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란 점에서 대전시는 사태 종식까지 방역망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지역 내 방문판매로 인한 코로나가 다시 확산된 이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며 “한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119명으로 이전 4개월에 발생한 46명보다 3배 정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의 대전지역 코로나는 소규모 집단을 중심으로 가족·지인 간 접촉을 통해 연쇄적, 산발적,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특징을 보였다.

방문판매를 시작으로 판암장로교회, 더조은 의원, 성애의원으로 지역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방문판매업을 통해 61명, 의료기관을 통해 24명이 감염됐다. 한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의 71.2%가 방문판매와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인 것이다. 이 같은 특정시설 중심의 n차 감염사태에 시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 실태조사 및 강력 단속, 종교시설 긴급 폐쇄·집합금지 행정명령, 동구 천동지역 학교·학원·어린이집에 긴급 조치 등 감염 차단 대책을 시행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20일부터 실시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당초 지난 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12일까지 연장에 이어 오는 26일까지로 두 차례 연장된 상황이다. 이 같은 다각적인 방역 대책에 따라 최근 대전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는 다소 수그러든 상황이다.

하루 평균 5.4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던 지난달 15~21일과 달리 지난 6~12일 사이에는 하루 평균 2.8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동안 시민을 긴장시켰던 감염원 불명의 깜깜이 확진자들에 대한 유의미한 동선도 파악됐다. 지난달 15일부터 발생했던 대전 다단계발 코로나와 관련해 서울 방문판매업체 방문 이력 등이 확인된 지표환자를 분류해 지역 내 재확산의 원인을 수도권 유입으로 잠정 규명한 시는 세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원을 찾아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단순히 안정세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역학조사관은 “지난 3~4월경 코로나와 이번 코로나는 감염력과 유전자가 다르고 향후 타 지역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감염은 파도처럼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잔잔해지는 과정에 있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고 일축했다.

허 시장은 “감염병 전담조직 신설, 재난안전대책본부 재구성. 전문가 투입을 통한 감염병위기관리위원회 구성 등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달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확실히 줄었지만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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