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염소탕 등 부정적 인식
젊은층선 팥빙수 문화 확산
코로나19탓 식당이용 자제
간편조리 편의점 음식 각광

▲ 청주의 대표 삼계탕 음식점들도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울상이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여름 무더위를 견디기 위한 대표적인 음식은 삼계탕, 보신탕 등이다. 특히 1년 중 가장 더운 7∼8월을 삼복(三伏, 초·중·말복)으로 정하고 이웃과 보양식을 먹으며 기력을 보충했다.

최근 이러한 복날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국제적 비난 및 동물권리 운동 확산으로 개고기 식용을 꺼리는 사회분위기가 더해져 해를 거듭할수록 보신탕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부정적 인식이 강한 보신탕에서 삼계탕, 염소탕으로 주 메뉴를 변경해 운영하는 식당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선 복날 팥빙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팥이 더위로 인한 열기를 내려주고,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시원한 빙수로 갈증까지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페, 제과점 등에서는 여름 상품으로 팥빙수를 비롯해 메론, 망고 등을 이용한 다양한 과일빙수를 출시하고 있다.

또 1인 가구 세대 증가로 식당이 아닌 편의점에서 간편 보양식을 먹는 이용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저녁 9시면 대부분 문을 닫는 식당과는 달리 대부분의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해 바쁜 직장인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식재료를 대거 장만해 음식을 차릴 필요가 없는 1인 내지 핵가족들에게 간편한 식사상품을 제공해 현대인들의 필수 생활거점으로 밀접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우려까지 더해져 식당 이용을 자제하는 경향이 확산됨에 따라 집콕족(집에만 있는 사람),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이 증가해 간편 조리가 가능한 편의점 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이를 겨냥해 편의점,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복날을 맞이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한 편의점은 초복(7.15~17), 중복(7.25~27), 말복(8.14~16) 기간 하림 삼계탕 3종(닭가슴살 삼계탕, 반마리 삼계탕, 즉석 삼계탕), 훈제오리슬라이스, 양념장어구이를 대상으로 1+1 행사를 진행한다. 또 다른 편의점도 초복을 맞아 오리덕에든든한도시락, 계든든한매콤찜닭, 계든든한초계국수, 계든든한곤약샐러드 등 오리와 닭을 사용한 '든든한 시리즈'를 출시했다. 오리정식, 미니수박, 고향삼계탕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 보양식을 대거 출시한 편의점도 있다.

청주 흥덕구에 소재한 편의점을 찾은 직장인 A(32) 씨는 "거주 중인 원룸은 조리공간이 협소해 자주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한다"며 "복날을 핑계삼아 친구들과 식당에서 삼계탕을 먹으려 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오늘도 편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거주지 주변 편의점 어디서나 전자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보양식을 판매해 구태여 식당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B(45)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식당이 아닌 가정에서 보양식을 먹기 위해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이에 편의점들은 다양한 영양식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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