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재선 후 취임 2주년… 창의융합형 인재 교육·교육복지 확대 매진
노벨 과학 꿈·키움 프로젝트·과학단지 체험 연수 등 특색사업도
코로나 확산 따른 대전형 수업 동영상 배포·온라인 스튜디오 구축
고3 학생 비대면 대입상담·맞춤형 대입 진학지도 등 대책 마련 온힘
지역 인프라 활용 대전교육복합시설·AI교육지원센터 설립 추진
학습+놀이+휴식 조화 학교공간혁신… 교육 기반 다져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 포스트 코로나 등에 부응하는 대전교육만의 특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재선 후 취임 2주년을 맞은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 목표 실현 아래 내실 있는 교육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설 교육감은 '교육은 학생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철칙을 내세워 지난 2년간 이를 뒷받침할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에 매진했다고 되짚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다양한 불안요소를 해소시켜 나가면서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교육 현장을 구축해 내기도 했다. 충청투데이는 설 교육감을 만나 지난 2년간 전개됐던 교육 정책과 방향성을 되살피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과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 포스트 코로나 등에 부응하는 대전교육만의 특색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김대환 대전본사 편집국 취재1부 부국장

-재선 후 2주년을 맞았다. 임기 전반을 끝낸 소회는.

“지난 2년동안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꿈을 펼치며 미래를 활짝 열어가도록 교육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혜와 역량을 모아 힘차게 매진해 왔다. 그동안 대전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 교육에 주력해왔고,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교육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한 상시 예방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환경 조성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전교육은 한국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SA등급, 대한민국 수학교육상 6년 연속 수상, 교육부 평가 직업계고 글로벌 현장학습 6년 연속 우수 사업단 선정, 전국 Wee센터 평가 4년 연속 최우수 기관, 지방교육재정 운용 성과평가 4년 연속 우수 교육청 등의 성과를 거두며 대전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앞으로도 대전 교육가족, 시민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활짝 열어가겠다.”

-지난 2년간 대전교육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교육은 인재를 만들고 인재는 미래를 만든다. 우리 학생들이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과학도시 대전의 특색사업인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와 국외 과학단지 체험연수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수학체험센터(1개소), SW교육지원센터(1개소), 메이커교육센터(2개소), 메이커스페이스(13개소)를 새롭게 구축해 아이들이 창의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인성교육과 독서교육, 문화·예술·체육교육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가진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교육 활동이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 최소화되고 축소된 부분이 아쉽다. 2020년 주요행사 397건 중 34.5%인 137건의 행사를 취소 또는 온라인 등으로 대체했다.”

-코로나19관련 대응은 교육행정에도 큰 시험대이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개학연기, 원격수업 시대 개막 등 교육현장의 변화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온라인 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원격교육 일반화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학교(3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정 내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학습꾸러미 6종을 전국 최초로 제작·보급했고, 초·중·고 원격수업지원단 130명의 교사들이 만든 758편의 ‘대전형 수업 동영상’을 각급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화상회의 등을 위해 기자재 구축비를 교당 6~700만원씩 지원했고 학교별 수업콘텐츠 제작을 위해 교당 1500만원의 온라인 스튜디오 구축비를 지원중에 있다. 현재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지원을 위해 스마트기기 5513대를 대여하고 있으며 교원들의 노후PC 5277대 교체 및 학교 내 일반교실에 무선인프라 구축 등 인프라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전에선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고, 여전히 등교중지를 외치는 학부모도 많다. 교육청의 코로나 대응책은.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거고, 상황이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고 예전의 일상을 누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특별히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더구나 우리 지역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든 학교의 원격수업 전환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은 학습내용과 방법, 평가 등 학생들의 학사일정 연계에 따른 문제와 맞벌이 가정의 돌봄 문제는 물론 불안감 증폭 등의 또 다른 부담과 혼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래서 전면 등교 중지를 하는 것보다, 선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생의 가족 중에 확진자가 있거나 다수의 밀접접촉 학생이 있는 학교의 경우 해당학생은 자가격리 조치하며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은 교육청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학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그 학교는 등교중지를한다. 지역별 전면 등교 중지는 교육부,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된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고3들의 대입문제다.

“코로나로 인해 2021학년도 대입(수시·정시) 및 수능 일정이 변경됐다. 또한 각 대학에서는 대입 구제안으로 코로나 상황에 따른 고3 학교 현장을 고려해 변경된 대입전형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수시모집 중 지역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면접고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도록 변경한 대학들이 있으며 많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에서 코로나 상황을 반영해 평가키로했다. 다만 대학에서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변경 사항’은 고3 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커다란 변경사항으로 보기는 어려워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고3 학생들은 코로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학별 대입전형이 변경될 수도 있으니 수시로 대학별 공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고3 학생 및 학부모님들은 대입 준비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매우 클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불안감을 버리고 주어진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차분한 태도로 입시를 준비하길 바란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고3 학생의 대학 입시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대학입시 설명회’, ‘온라인 1:1 비대면 대입상담’, ‘철저한 방역지침 속에서 1:1 대면 대입상담’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생 맞춤형 대입진학지도 체제를 상시 구축해 고3 학생 및 학부모들 적극 지원하겠다.”

-교육계 일부에선 9월 학기제 주장도 많이 나오는데.

“9월 학기제 도입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공론화 과정이 있었으나,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에서 9월 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하면서 최근에도 이러한 이슈가 계속 되고 있는데, 9월 학기제는 글로벌 시대에 학생들의 학업교류 등 많은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도 충분한 연구 및 사회적 합의 과정 없이 논쟁만 되풀이되다 보니 큰 성과가 없지 않았나 한다. 9월 학기제 도입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9월 학기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단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채 섣불리 9월 학기제를 도입하자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심도 깊은 연구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가칭)대전교육복합시설과 대전교육정보원 내 AI교육지원체험센터 설립을 추진하는데 진행상황은.

“대전교육복합시설은 문화동 동부교육지원청 인근에 진로와 예술교육 전문기관, 공연 시설 등의 복합 공간으로 설립 예정이다. 현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관련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대전교육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향후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1년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공지능의 변화 속도와 폭은 앞으로 더욱 빨라지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전교육청에서는 인공지능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를 비롯해 융합 교육과정 운영, 교사연구회, 교원 연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남대 교육대학원과 협력해 전문교사 30명을 양성하고 있다.”

-후반기 임기동안 중점정책 분야는.

“코로나로 계획했던 많은 사업들이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 최소화되고 축소된 부분이 있지만, 이제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전교육의 우수성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우선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 창의융합형 양성을 위해서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과학·체험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를 비롯한 AI교육, SW교육, 수학교육을 더욱 내실화하며 독서교육과 예술·체육활동이 융합된 문예체 중심 인성교육도 연속성있게 추진하겠다. 또 감염병 상시 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학생건강권 확보를 위해 방역 물품 추가 구비와 방과후 취약시설 집중관리 등 전방위적 준비태세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원격교육 일반화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화상회의 등 학교별 수업콘텐츠 제작을 위한 온라인 스튜디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학습과 놀이, 휴식 간 조화를 이룬 다양한 공감형 학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학교공간혁신 설계과정에서 학생과 교사가 참여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학교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고 올해엔 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1개교를 대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현장에서 올바른 신념과 참다운 가치관을 가진 세계시민을 양성하고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학생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생활교육과를 민주시민교육과로 확대, 개편하고자 한다.”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 감염 예방과 등교 수업, 원격 수업, 학교 방역 등을 위해 힘쓰시는 교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가정에서 자녀들의 학습을 지원해 주시고 계시는 학부모님들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최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대전교육은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 돼 우리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정리=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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