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지연…보완사항 있어 행정절차도 발목
2023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듯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의 작품들을 보관·전시할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가 현시점에서 1년 넘게 지연될 전망이다.

다만 대전시와 시립미술관은 예산삭감 등 중차대한 사유로의 지연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장고 준공 지연에 대해 지역 예술계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15일 대전시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건립 중인 개방형 수장고 증축사업 용역이 중단된 상태다.

당초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 4월 개방형 수장고 착공, 2021년 말 완공으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1998년 개관한 시립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기존 수장고가 10여 년 전부터 포화상태로 유지돼 더 이상의 작품을 보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총 사업비 115여억원을 투입해 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입구 사이에 지하1층~지상2층의 연면적 2656㎡ 크기로 개방형 수장고 증축을 계획했다.

사진 = 대전시립미술관. 충청투데이 DB
사진 = 대전시립미술관. 충청투데이 DB

이번에 건립되는 수장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개방형으로 공간의 절반이 미술관형, 절반이 보관형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턱없이 부족했던 예술작품의 보관 및 전시 공간이 확충되면서 예술인들에겐 부족했던 전시공간이, 시민들은 더 많은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될 전망이었다.

다만 당초 지난 4월중 착공 예정이었던 개방형 수장고가 현재까지도 진척이 없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대전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지난 2월 예정이었던 관련 건축협의가 지난 5월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립미술관 본관에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한 시설인 배리어프리(BF) 시설 증축 △교통영향평가에서 건물 신축으로 인한 주차장 이용계획 수정 요청 등 보완사항이 전달되면서 관련 행정절차에서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시립미술관 본관의 BF시설은 수장고 준공 시까지 시립미술관에서 자체 설치할 예정이며 주차장 이용계획을 새로 수립하기 위한 용역은 향후 시작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한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준공 후 새 건물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인한 작품 손상을 막기 위해 6~12개월가량의 안정화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 본격 운영 시기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개방형 수장고가 제기능을 할 수 있는 시기는 2023년 상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와 행정절차 지연으로 개방형 수장고 운영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1년 10월경 열릴 UCLG에 맞춰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시기를 당기고 있다”며 “예산이 삭감되거나 중차대한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행정절차를 진행해 수장고를 하루속히 준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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