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충북도립대 학생
친구와 음주운전 의심 신고
도주로 차단해 검거 도움
충북지방경찰청, 표창 수여

▲ 유정현 충북도립대 학생(왼쪽 두번째)이 고속도로 음주사고를 예방해 화제다. 충북도립대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충북도립대학교 학생이 투철한 시민의식으로 고속도로 음주사고를 예방해 화제다.

충북도립대학교 유정현 (22) 학생은 친구인 이모(22) 씨와 함께 지난 5월 30일 오후 2시경 충주시 신니면 평택제천고속도로 서충주IC 인근을 지나다가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으며 운전자 A(41) 씨는 경찰의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유씨는 편도 2차로 도로에서 2차로를 달리던 화물차와 속도를 맞춰 나란히 운행하면서 A씨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이후 이들은 창문을 열고 수신호를 보내 화물차가 서행하도록 유도했으며 결국 도주로가 막힌 A씨는 결국 정차 후 뒤따르던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3%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충북지방경찰청은 14일 고속도로에서 음주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대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유정현 학생은 “갑자기 차량이 차선변경을 하면서 사고가 날 뻔했고 이후 차량이 비틀비틀해 음주운전을 직감했다”며 “이후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검거하기 힘들까봐 20분 정도 따라가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분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투철한 시민의식이 큰사고를 예방했으며 용감한 행동과 기지로 음주운전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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