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에서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불리는 이문희 씨가 어제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받았다. 코로나로 온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씨는 2002년부터 시장통서 풀빵 장사를 하면서 자투리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 돕기를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 국민추천 포장은 나눔을 실천해 사회에 희망을 전파하는 숨은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정부가 시상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본업이 복숭아 등 과일 농사꾼이었던 이 씨는 1년 중 4~5개월은 영동 중앙시장 입구에서 풀빵을 구워 판다. 풀빵 장사를 하는 날이면 하루도 어김없이 자투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은 동전은 매년 빠짐없이 불우이웃들에게 온정으로 다가갔다. 해가 거듭되면서 이 씨의 선행이 알려져 영동지역에서는 이미 '사랑의 풀빵아줌마'로 유명하다. 성금 기탁 뿐 아니라 생필품, 김장, 밑반찬을 홀로 사는 노인에 전달하는 등 나눔을 생활화해 봉사의 달인이라 해야 맞을 정도라고 한다.

각박한 세상에 봉사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국민추천포장은 꼼꼼한 심사과정을 거친다. 국민과 심사위원회의 현지조사 등 엄격한 심판을 통과해야만 한다. 한두 해도 아닌 18년간의 선행이다 보니 국민포장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이 씨는 기부와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2008년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때도 초청된바 있다. 어쩌면 이번 국민포장 수상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경기가 급격히 위축돼 돌봐야 할 이웃이 어느 때보다 많다. 생활고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종종 들리기도 한다. 이문희 씨가 자녀 학비를 보태기 위해 시작한 풀빵 장사가 나눔 실천의 본보기가 된 것처럼 기부문화 활성화가 필요하다. 19년째 풀빵과 함께한 사랑의 향기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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