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용 보은경찰서 경무계

우리의 아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구상에서 가장 빛나는 축복이자 혜택이다.

때 묻지 않은 고귀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는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은 새하얀 도화지와 같아서 어른들의 그릇된 양육 태도에 의해 큰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아동학대의 새로운 잠재적 괴물을 양산 시키는 중간기지 역할로 전락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 아이들을 엄하게 훈육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것이 적법한 양육을 빙자한 아동학대로 비화된다면 우리는 분명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마치 자유로운 새와 같아서 자녀교육의 미명하에 깊게 베인 상처는 아물지 않는 흉터가 되어 어른들로부터 영원히 떠나가게 만들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9세 남자아이가 가방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10살 아이가 독방에 갇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등 사회 저변에서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위기아동을 조기에 발견하여 학대를 사전 차단하고 있으며 혹시나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는 피해 회복 절차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복지부·교육부·자치단체와 함께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한 달간 학대 우려 아동을 대상으로 부처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아동학대 신고 대응 수준 향상, 출동시 피해아동 대면 확인 의무화, 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역할 분담 재정비를 추진하는 등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움직임에 있어 앞으로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른들 또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한 가지 불문율이 있는데 자녀를 꾸짖을 때는 아이의 인격과 행동을 분리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나의 아이가 다른 또래에 비해 다소 뒤쳐지고 답답하게 보일지라도 본질을 벗어나 인격을 비난하는 언행은 절대 금물이다.

아이를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는 등 정서적 학대 속에 자란 아이는 늘 부모를 신뢰하지 않고 미워함과 동시에 싸우고 경쟁해서 이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때문에 과거와 같이 단순히 양육자와 피양육자라는 수직적, 정형적 관계에서 탈피하여 상호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부모 등 양육자의 위치에 있는 어른들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우리 아이들도 변하게 된다. 단,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반드시 양육을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을 양육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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